11월에 들어서면서 코스피 거래대금이 다시 5조 원대를 탈환했다. 코스닥 거래대금도 몸집을 불리면서 상승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이 평균 5조4950억 원으로 집계됐다. 5월 평균 5조3828억 원을 기록한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이 5조 원대를 회복한 것은 6개월 만이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8월 급락장 이후 감소세를 이어왔다. 8월 평균 4조6628억 원에서 10월 4조4211억 원으로 2억4170만 원(-5.18%) 줄어든 상태였다. 시장 위축이 이어지던 9월 초에는 2조9242억 원(9월 2일)으로 2조 원대에 머물기도 했다.
그러나 4일부터 15일까지 5조 원대를 유지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4일에는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 동안 6조802억 원어치가 거래되며 8월 이후 3개월 만에 6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더 많은 돈이 오가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일일 거래대금은 평균 5조807억 원으로 10월(5조3349억 원)에 이어 5조 원대를 두 달 연속 유지하고 있다. 5일과 6일에는 각각 6조2216억 원, 6조616억 원으로 2거래일 연속 6조 원대를 넘겼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앞서는 일도 잦아졌다. 10월에는 지난해 5월 5조9384억 원을 기록한 이후 일일 거래대금이 최대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코스닥 한 달 평균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앞서는 등 거래 규모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보다는 지수가 실제 상승한 영향이 더 컸던 만큼 거래대금 추이를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거래대금은 코스피 지수에 후행하는 만큼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면서 거래금액도 늘어났다고 본다”며 “거래대금이 거래량과 주가를 곱한 값인 만큼, 주가가 오르면 거래대금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상승하면서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거래대금이 단발성으로 늘어났다”며 “추세적으로 증가했다고 판단하려면 이를 확인할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반영되긴 했겠지만 현재 증가율이 유의미하다고 판정 내리기엔 어렵다”며 “평균 5조 원가량이던 코스피 거래대금이 3조 원대로 추락하는 등 한동안 줄어들었던 것에서 회복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거래대금이 증가세를 이어가려면 지수가 먼저 올라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행히 최근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거래대금 추이도 이를 따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서정훈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전고점을 크게 웃돌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미중 무역협상 추이에 따라 의존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250선을 1차 목표로 상정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