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어디서 뽑나" ATM 하루 3대 이상 사라진다

입력 2024-11-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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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1-10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ATM 총 2만7347대
1년새 1264대 줄어 하루 3.4대 꼴 사라져
운영비 부담에...현금 사용도 줄어
고령층 등 소외계층 접근성 고려해야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지난 1년간 하루 3대꼴로 자취를 감췄다. 은행 입출금 거래 업무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자 임대료 등 운영비가 발생하는 ATM을 폐쇄해 비용 효율화에 나선 영향이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16개 은행의 ATM은 총 2만7347대로 전년 동기(2만8611대) 대비 4.42%(1264대) 줄었다. 하루 평균 3.4대씩 없어진 셈이다.

2015년 말 4만5135대까지 늘어 ‘한 블록 내 몇 개의 ATM’기가 있었을 정도로 역대 최대치를 찍은 이후 꾸준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에 △2020년 말 3만3944대 △2021년 말 3만1718대 △2022년 말 2만9451대 △2023년 말 2만7861대까지 떨어졌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올해 상반기 4322대로 전년동기(4463대)보다 141대 감소했고 신한은행은 4686대에서 4493대로 193대를 없앴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보유한 ATM은 각각 3408대, 3539대로 34대, 244대가 사라졌다. 농협은행의 ATM은 4951대에서 4657대로 294대가 없어져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ATM 폐쇄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모바일 뱅킹이 늘고 현금 사용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입출금 거래 기준 인터넷 뱅킹 비중은 83.9%로 전년 동기(80.9%)보다 3.0%포인트(p) 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인터넷 뱅킹은 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송금, 자금 이체, 대출 신청 등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다. 전체 입출금 거래에서 인터넷 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통계 작성 첫해인 2005년 1분기 16.5%로 집계된 이래 최근까지 꾸준히 확대됐다.

반면, 대면 거래는 올해 상반기 3.7%까지 떨어지며 사상 처음으로 3%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때도 5~6%대를 유지하던 대면 거래 비중이 최근 들어 더 줄어든 것이다.

비용 대비 수익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ATM 감소의 이유 중 하나다. ATM은 1대당 비용이 1000만 원가량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ATM 수수료는 1000원대에 불과해 은행들이 비용을 메꾸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슷한 이유로 은행 점포 수 역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문제는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이다. 7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금융 거래가 익숙하지 않고, 현금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사용하고 있어 불편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은행의 영업점 폐쇄를 막기 위한 법안도 발의됐다. 지난 7월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은행이 영업점을 폐쇄하려는 경우 금융위원회에 사전 신고 및 보고를 의무화하도록 하는 ‘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은행 영업점 폐쇄 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 접근성 저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점포별로 고령층이 많거나 현금 수요가 많은 지역은 지속적으로 ATM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시니어 특화점포, 이동점포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해 금융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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