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금액이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7일 기준 1013억6570만 달러(약 141조8610억 원)를 기록했다.
예탁결제원이 정보를 제공하는 2011년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해 연간 보관금액인 680억2350만 달러(약 93조6000억 원)보다 49% 증가한 규모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급격하게 늘고 있다. 2020년 373억3529만 달러였던 금액은 2021년 2배 가까이 늘어난 677억7871만 달러로 증가했다가 2022년 442억2872만 달러로 다시 줄었다. 그러나 2023년 680억 달러 규모로 다시 회복된 뒤 올해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증시는 올해 연고점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장중 4만4000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 500은 장중 6000선을 돌파했다. 5000선을 넘어선 지 9개월 만이다. 다우지수는 0.59% 상승한 4만3988.99에, S&P 500은 0.38% 오른 5995.54에 마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대규모 법인세 감세가 시행될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영향 덕분으로 보인다. 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75∼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개인투자자의 해외 전체 주식 보관금액은 1477억5137만 달러(약 206조7780억 원)에 달한다. 이 역시 역대 최대다. 코로나19 당시 주식 붐이 불었던 2021년(1005억5910만 달러)과 미국 증시가 랠리를 시작한 2023년(1041억8840만 달러)을 압도한다.
반면,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0년 말 65조5227억 원에 달했던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7일 기준 50조844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말 52조7537억 원과 비교해도 5% 감소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