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스(蔣介石, 1887.10.31~1975.4.5)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어떤 이는 중국 근대화를 이끌었다고 하고, 어떤 이는 독재 정치를 하다 대만으로 쫓겨났다고 한다. 이런 어긋난 평가는 그가 살았던 시대와 맞물려 있다.
당시 중국은 쑨원(孫文)의 신해혁명으로 봉건왕조는 무너졌지만 근대화는 요원해 보였다. 각지의 군벌 때문이었다. 그들은 군사력을 무기로 농민과...
이 법은 실질적으로는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악법으로 제퍼슨에겐 절호의 먹잇감이 된다. 1800년 제퍼슨은 몰표를 받아 제3대 대통령에 당선된다.
애덤스와 제퍼슨. 이들은 분명 정치적으로 대립했지만 그 다툼은 결코 개인적인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이 둘에 미국인들이 경의를 표하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김대환 편집위원 daehoan3000@
1980년 5월 17일 전두환 측은 비상계엄 전국 확대, 국회 해산,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설치 등을 최규하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에게 강요해 관철시킨다. 국무총리로서 국회 해산과 국보위 설치 등은 안 된다며 신군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그는 그날 심야 국무회의를 마친 후 사표를 내고 정ㆍ관계를 떠났다. 김대환 편집위원 daehoan3000@
세종에 버금가는 조선의 왕을 들라면 다들 22대 정조(1752.10.28~1800.8.18)를 꼽을 것이다. 군주로서 사명감이 남달랐던 그는 개혁을 통해 진정한 애민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를 개혁군주라 하는지도 모르겠다. 정조는 자신이 추구하던 개혁을 완성했을까.
잘 알다시피 그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노론의 무고로 뒤주에서 굶어 죽는...
제26대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0.27~1919.1.6)는 공화당 소속이었지만 민주당 출신의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더 개혁적인 정책을 많이 펼쳤다. 재임 당시 독점 재벌과 밀착돼 있던 공화당 출신의 그를 ‘독점 기업의 파괴자’라고 했으니 개혁의 강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이 간다. 그는 과거 어느 정부도 손을 대지 못한 가장 강력한 기득권 세력인 독점...
미국 대선이 코앞이다. 힐러리 클린턴(1947.10.26~)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까. 최근 여론조사로 볼 때 그렇게 될 것 같다. 명문 웰슬리 여대를 나와 퍼스트레이디가 됐지만 안주하지 않고 상원의원에 도전해 정치인의 꿈을 이뤘고, 대통령에 도전하고 있는 그녀. 한마디로 거침이 없다.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많은 사람들은 어머니 도로시의 교육을...
현대미술은 피카소(1881.10.25~1973.4.8)에서 시작된다. 피카소가 창시한 미술 사조 큐비즘(입체파)은 현대미술을 알리는 전주곡이었다. 그 전주곡은 1907년 피카소가 그린 ‘아비뇽의 아가씨들’에서 출발한다.
그림에는 다섯 명의 여자가 있다. 큰 눈, 모난 얼굴, 엄청나게 큰 발, 도무지 정상이 아니다. 오른쪽에 등을 보이고 쭈그리고 앉아 있는 여인은 얼굴이 앞을...
박태준(1927.10.24~2011.12.13)은 강직했다. 그가 세우고 일군 포항제철의 강철처럼 말이다. 그가 군 생활을 할 때 다들 군수물자를 빼돌려 집에 군용 모포 하나쯤은 있었다. 하지만 그는 군수물자를 빼돌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포항제철 회장 때도 그랬단다. 포철 건설 당시 수많은 청탁을 받았으나 모두 거절했다고 한다. 오죽하면 당시 박정희 대통령...
“펠레는 곧 축구이고, 축구는 곧 펠레다.” 1970년 월드컵 당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마리오 자갈로 감독의 말이다. 펠레(1940.10.23~)는 누구나가 인정하는 역대 최고 선수이다. 월드컵 세 차례 우승, 20년 현역 생활 동안 득점 1280골. 축구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록이다. 펠레가 뛰던 시절에는 백태클이 허용됐고 잔디가 열악했던 것을 감안하면...
장택상(1893.10.22~1969.8.1)은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한 정치인이다. 제2~5대 국회의원을 연임하고 이승만 정권에서 초대 외무장관과 제3대 국무총리로 활약한 거물이었다.
하지만 정치인 장택상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가 정치인으로서 한 일도 딱히 기억나는 것이 몇 안 된다. 국무총리 시절 이승만의 재선을 위해 발췌 개헌안을 성사시키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
잘 알다시피 알프레드 노벨(1833.10.21~1896.12.10)은 사재를 털어 노벨상을 만든 사람이다. 하지만 노벨상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그가 ‘노벨상을 만들려고 재산을 기부한다’는 유언장이 공개되자 어마어마한 그의 유산에 흑심을 품었던 친척들이 죽기 살기로 반대한다. 게다가 국적이나 성별을 따지지 말고 수상자를 선정하라는 노벨의 당부...
소설가 박완서(1931.10.20~2011.1.22)는 넉넉한 인상이었다. 그래서 별 어려움 없이 살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그녀는 유난히 개인적인 아픔이 많은 작가이다. 전쟁으로 오빠를 잃고 병마로 남편을 보내고 교통사고로 자식을 묻었다.
이런 아픔은 박완서 문학의 근간을 이룬다. 오빠는 한국전쟁 때 의용군으로 나갔다가 부상한 채 돌아와 숨졌다. 그것은 그녀에게...
소설가 정비석(1911.5.21~1991.10.19)은 대중작가이다. 시를 쓰다가 소설로 전향해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입선작 ‘졸곡제’로 데뷔한 그는 소박하고 친근한 인물 묘사와 관능적 표현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일제 말기인 1940년대에는 친일문학 활동을 벌인다. 1944년에 발표한 단편 ‘산본(山本) 원수’는 정비석 친일문학의 정점을 찍는 것이었다. 그는 이 작품에서...
탤런트 남성훈(본명 권성준, 1945.2.13~2002.10.18)은 자존심이 강했다. 그는 누구한테서든 도움받는 것을 꺼렸다. 말년에 병으로 고생할 때 옛 동료들이 찾아가려 했지만 번번이 거절했다. 추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면서. 같은 배우의 길을 가는 아들에게도 스스로 연기 세계를 개척하라며 엄격했던 그였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주로 자존심이 세고, 차갑고, 강한 캐릭터를...
2005년 1월 17일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가 사망하자 중국 정부는 전전긍긍한다. 언론을 통제하기 바빴고, 자오쯔양이 생전에 연금됐던 자택 부근에 공안을 배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1989년 이래 집 안에서만 있었던 그의 죽음에 중국 정부는 왜 그렇게 민감했을까.
1919년 10월 17일 허난(河南)성에서 태어난 그는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중국 최고...
하지만 귀족들의 반발로 실패했고 민심은 더욱 험악해진다. 1789년 7월 14일,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자 그녀를 둘러싼 거짓 소문은 점점 증폭된다. 혁명 주동자들은 그녀를 성적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몰아붙이며 혁명의 진원지로 단정 짓는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화해를 위해서 온 그녀는 1793년 10월 16일 결국 사형된다. 김대환 편집위원 daehoan3000@
사실 푸코하면 권력 이론가를 떠올린다. 세 번째 책 ‘감시와 처벌’에선 그런 푸코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에서 그는 감옥의 제도를 통해 처벌하는 이성 또는 권력의 효율적인 통제 기술을 고발한다.
푸코의 문장이 까다로운 건 맞다. 하지만 참고 읽다 보면 새로운 철학론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말하는 그를 보게 될 것이다. 김대환 편집위원 daehoan3000@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1890.10.14~1969.3.28)는 미국에서 ‘전쟁에서 승리한 사람’으로 평가된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성공시켜 세계적인 전쟁 영웅으로 떠오른 그였다. 미 공화당에서는 전쟁에서 승리한 영웅을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는 전통이 있었다. 그런 자신감이 바탕이 됐을까. 1952년 공화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나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다....
이브 몽탕(1921.10.13~1991.11.9)은 멋진 남자다. 트렌치 코트를 입고 나지막한 음성으로 샹송 ‘고엽’을 부르는 그에게 매력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를 배우이자 가수로만 기억한다.
하지만 이런 모습과 달리 그가 공산주의자였고, 평화운동가였다는 사실은 덜 알려진 것 같다. 그는 프랑스 공산당원으로서 파블로 피카소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