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10월 16일-프랑스 혁명의 희생물이 된 루이16세 왕비

입력 2016-10-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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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편집위원

. 베르사유의 장미. 마리 앙투아네트(1755.11.2~1793.10.16)를 지칭하는 말이다. 앙투아네트의 화사한 미모를 장미에 빗대 그녀가 사치스러울 것이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루이 16세의 왕비였던 그녀는 당시 프랑스 패션을 선도했다. 남편으로부터 선물 받은 프티 트리아농 궁에서 파티나 가면무도회를 열어 사교에 몰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정도의 호사(豪奢)는 당시 프랑스 왕실에서는 흔한 일이었다. 오히려 다른 왕비에 비하면 그녀가 쓴 돈은 많은 게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사치의 여왕으로 낙인 찍혀 재정을 파탄 낸 원흉으로 지목된다. 그리고 프랑스 혁명의 마녀 사냥의 희생물이 되고 만다.

그녀는 프랑스와 앙숙인 오스트리아 출신 공주였으나 프로이센을 견제하려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루이 16세와 정략결혼을 한다. 출신 배경이 다른 그녀는 늘 외로워했다. 사교에 빠진 것도 그 때문이었으리라. 당연히 경계하는 세력이 있었을 것이고, 그들은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린다. 그녀가 혼외정사를 하고 아들을 성추행했다고 하면서 말이다.

사실 그녀가 왕비로 있었을 때 국고가 거덜 난 것은 맞다. 하지만 그것은 선대의 향락과 미국 독립전쟁 지원 때문이었다. ‘사치의 궁전’으로 알려진 프티 트리아농 궁도 실제는 시골풍의 소박한 별장이었다.

왕정이 흔들릴 정도로 재정이 고갈되자 마침내 루이 16세는 재정 개혁에 나선다. 하지만 귀족들의 반발로 실패했고 민심은 더욱 험악해진다. 1789년 7월 14일,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자 그녀를 둘러싼 거짓 소문은 점점 증폭된다. 혁명 주동자들은 그녀를 성적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몰아붙이며 혁명의 진원지로 단정 짓는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화해를 위해서 온 그녀는 1793년 10월 16일 결국 사형된다. 김대환 편집위원 daehoan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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