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0월 28일 정조 - 개혁으로 애민정치 실현하려 한 22대 조선왕

입력 2016-10-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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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편집위원

세종에 버금가는 조선의 왕을 들라면 다들 22대 정조(1752.10.28~1800.8.18)를 꼽을 것이다. 군주로서 사명감이 남달랐던 그는 개혁을 통해 진정한 애민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를 개혁군주라 하는지도 모르겠다. 정조는 자신이 추구하던 개혁을 완성했을까.

잘 알다시피 그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노론의 무고로 뒤주에서 굶어 죽는 것을 직접 본 사람이다. 그런 그가 왕위에 오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는 자신의 개혁적 이상을 실현하려면 왕권부터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조는 우선 궁궐에 규장각을 설치하고 그곳에 신분이나 붕당에 얽매이지 않는 참신한 인재들을 대거 등용한다. 특히 박제가·이덕무 등 서얼 출신을 발탁하는 파격 인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들은 정조의 개혁을 구현할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한다.

그는 또 탕평책을 실시한다. 당시 조정은 노론이 권력을 틀어쥐고 있었는데, 그들은 세력이 커져 왕권을 위협할 정도였다. 정조는 노론 외에 소론과 남인도 중용해 힘의 균형을 맞춘다. 정조의 대표적 애민 정책으로 알려진 금난전권(禁亂廛權) 폐지도 실은 노론 세력의 돈줄을 막아 왕권을 강화하려는 것이었다. 금난전권은 육의전의 허락 없이 상인들이 장사를 할 수 없게 한 특권으로 노론이 육의전에 준 특혜였다. 이밖에도 정조는 장용영을 설치해 군사력을 확보, 왕권 강화를 위한 물리력을 확보한다.

하지만 노론은 결코 만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겉으로는 고개를 숙였지만 끊임없이 개혁세력을 흠집 내고 무너뜨리려 했다. 개혁세력이 조금씩 꿈을 펼칠 무렵인 1800년, 건강하던 정조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개혁을 주도하던 정약용 등 신진 인사들은 모두 제거된다. 노론의 세도정치가 시작되고 조선 근대화는 뒷걸음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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