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10월 15일 미셸 푸코 - 새로운 시각으로 철학을 재구성한 프랑스 철학자

입력 2016-10-15 0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대환 편집위원

미셸 푸코(1926.10.15.~1984.6.25)의 책을 접한 이들은 다들 난감해한다. 난해한 표현 때문이다. 사고의 흐름이 뒤엉키고 조어는 생경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푸코가 여느 철학자들처럼 관념의 세계를 공허하게 떠돈 것 같지는 않다. 그는 철학도 하면 떠오르는 어두운 얼굴의 사색가와는 분명 거리가 있었다. 멋진 재규어 자동차를 몰고 다녔고 옷차림도 말끔해 세련된 멋쟁이로 통했다. 그래서인지 철학의 소재도 매우 구체적이었다. 그의 첫 번째 저서 ‘광기의 역사’도 광기라는 매우 구체적인 소재를 통해 시대마다 서구인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분석한 것이다.

사실 철학자들은 모든 시대를 아우르는 거대하고 추상적인 이론을 꿈꾼다. 하지만 푸코는 거꾸로 한 시대나 개별적인 시간에 주목한다. 이 대목이 푸코의 철학을 기존의 철학과 구별하게 하는 핵심 요소이다. 무엇을 추상화한다는 것은 무엇을 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푸코는 이러한 부분을 경계한다. 푸코는 역사의 시기마다 우열 없는 사고방식이 존재할 뿐 버려야 할 것은 없다고 단언한다.

따라서 푸코는 각각의 시대에는 우리네 앎을 만드는 거대한 인식의 틀이 있다고 말한다. 이를 푸코는 ‘에피스테메’라고 칭했다. 푸코는 수많은 문헌자료를 분석해 각 시대를 지배하는 인식의 틀, 곧 ‘에피스테메’의 모습을 밝히려 했다. 두 번째 책 ‘말과 사물’에는 이러한 그의 노력이 담겨 있다.

사실 푸코하면 권력 이론가를 떠올린다. 세 번째 책 ‘감시와 처벌’에선 그런 푸코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에서 그는 감옥의 제도를 통해 처벌하는 이성 또는 권력의 효율적인 통제 기술을 고발한다.

푸코의 문장이 까다로운 건 맞다. 하지만 참고 읽다 보면 새로운 철학론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말하는 그를 보게 될 것이다. 김대환 편집위원 daehoan3000@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단독 삼정KPMG·김앤장, 금융투자협회 책무구조도 표준안 우협 선정
  • 4인 가구 월 가스요금 3770원 오른다…8월부터 적용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코스피,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2860선 마감…연중 최고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460,000
    • -3.53%
    • 이더리움
    • 4,244,000
    • -5.35%
    • 비트코인 캐시
    • 462,200
    • -6.06%
    • 리플
    • 605
    • -4.27%
    • 솔라나
    • 191,900
    • -0.16%
    • 에이다
    • 499
    • -7.76%
    • 이오스
    • 685
    • -7.06%
    • 트론
    • 181
    • -0.55%
    • 스텔라루멘
    • 120
    • -5.51%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150
    • -7.81%
    • 체인링크
    • 17,580
    • -5.13%
    • 샌드박스
    • 400
    • -3.6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