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건설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막연한 우려로 코오롱그룹주가 이틀째 초약세를 보인 가운데 , 코오롱 측에서는 유동성 위기설이 실적과는 전혀 무관한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2일 코오롱 관계자는 "최근 코오롱건설의 현금성 자산 보유액이 40억원에 불과해 유동성이 부족한 상태라고 전해지며 그룹주가 동반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재무제표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그는 "코오롱건설의 현금성자산 보유액은 40억원이지만, 현재 사용 가능한 한도 대출액은 2100억원으로 여유있는 상태이며 단기대여금으로 유입 가능한 금액이 900억원, 하반기에 유입되는 자금도 500억원에 이른다"고 반박했다.
현금차입이 많다는 것은 부채비율이 높다는 의미로, 코오롱건설의 경우 부채비율이 낮아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주장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재무제표에서 확인되듯 그룹 전체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며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까지 코오롱그룹이 착실한 구조조정 등을 통해 회사가 구조적으로 상당한 안정성을 기해 왔었는데도 약세장속에 떠도는 실체없는 루머에 휘말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코오롱을 비롯한, 코오롱건설, 코오롱아이넷은 일제히 하한가로 추락했으며, 2일에도 동반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코오롱그룹은 전일 올해 상반기 3조3675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오롱건설이 토목, 주택부문의 공정 초과 달성했고, 코오롱아이넷의 매출이 무역부문 사업 확대로 160% 신장하는 등 주요 계열사들의 매출이 일제히 늘었으며 다른 계열사들도 평균 15%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전체 상반기 영업이익은 23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늘었다.
계열사별로 보면 코오롱이 55% 증가했고, 코오롱건설과 코오롱아이넷이 각각 93%와 223% 증가했다.
코오롱그룹은 하반기에도 사업구조 고도화와 지속 성장 기반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매출 6조5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이라는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코오롱건설도 역시 원가율 개선과 전년 미분양손실 선반영으로 인한 기저효과 등으로 매출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33% 증가한 90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HMC투자증권은 지난 2일 최근 코오롱 그룹의 주가 흐름과 관련,코오롱건설 등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고 평가하며 그룹의 실적 개선 추세와 현금유동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소용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건설은 주택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국 미분양가구가 약 1000호 정도에 불과하고 타 건설사 등과 비교할 때 절대규모가 작다"며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코오롱도 화학, 필름 부문 등에서 양호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고 실적개선 추세마저 이어지고 있어 현 주가는 오히려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