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보유가 2003년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가운데 삼성그룹 계열 12개사가 가장 많은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이 1사당 평균 보유금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92개사 중 비교가능한 535개사의 현금성 자산은 9월말 현재 총 52조6589억원으로 1사 평균 984억원을 보유중이다.
2003년 말에는 40조 3300억원(1사당 평균 754억원), 2004년 말에는 47조 1918억원(882억원), 2005년 말에는 50조 8060억원(950억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특히 삼성그룹 12개사의 현금성 자산은 7조8961억원(1사당 65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그룹 8개사가 5조9533억원(7442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이 뒤를 이었다.
5대그룹중 현대자동차그룹이 1사당 7442억원을 기록,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고, 삼성그룹(6850억원), 롯데그룹(4938억원) 순이었다.
5대그룹의 현금성자산은 총 20조5027억원, 1사당 평균 4660억원으로 비 5대그룹의 7.1배에 달했다.
5대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자사주 취득, 부채상환, 주식취득 등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13.3% 감소했고, 2003년말 대비 0.8%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비 5대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2003년말 대비 60.8%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3년말에 비해 롯데그룹과 SK그룹은 현금성 자산이 증가한 반면 삼성(유형자산, 자사주 취득 등), 현대차(현대차 부채상환 등), LG그룹(LPL유형자산 취득 등)의 현금성 자산은 감소했다.
현금성 자산 보유 상위 10개사가 전체 현금보유액의 36.6%를 차지했다. 상위 10개사로는 ▲삼성전자(3조7625억) ▲현대차(3조3717억) ▲롯데쇼핑(2조3019억) ▲S-Oil(1조9711억) ▲삼성중공업(1조7494억) ▲하이닉스(1조4661억) ▲포스코(1조4065억) ▲대우조선해양(1조1842억) ▲현대모비스(1조381억) ▲금호산업(1조195억) 등이다.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말 대비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올해 신규 상장한 롯데쇼핑으로 4530%(2조2522억) 급증했고, S-Oil(65.5% 7803억), 금호산업(256.5% 7335억), 포스코(68.6% 5723억), 현대모비스(106.8% 5360억) 순이었다.
한국상장사협의회는 535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대차대조표상 현금 및 현금등가물과 단기금융상품 보유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금등가물은 3개월 이내 만기채권과, 3개월 이내 상환우선주, 3개월 이내 환매채 등을 포함하며, 단기금융상품은 기한 1년을 기준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