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 압박’에 2개의 전쟁 한층 격화

입력 2024-11-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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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쿠르스크 탈환전·우크라 전력시설 타격
바이든, 러 본토 미사일 공격 허용
이스라엘, 한 달 만에 베이루트 중심가 공습
헤즈볼라 수석대변인 사살
트럼프 개입 전 유리한 위치 선점 노려

▲사진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17일(현지시간) 소방관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불타고 있는 건물 화재 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베이루트/AFP연합뉴스
▲사진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17일(현지시간) 소방관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불타고 있는 건물 화재 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베이루트/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이후 ‘두 개의 전쟁’을 신속하게 끝내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선이 한층 더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북한군 병력과 함께 쿠르스크 지역에서 탈환 작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이날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대규모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전력시설에 타격을 입히는 등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러시아의 공습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부 최전선인 우크라이나 서부까지 미치면서 폴란드가 자국 내 전투기를 출격시킬 정도로 긴장이 고조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유럽산 장거리 무기를 이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허용했다. 해당 무기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수차례 요청한 300km ‘에이태큼스(ATCMS)’ 미사일로, 사거리가 길고 정밀 공격이 가능하다. 그동안은 지나친 긴장 고조를 우려해 승인을 내주지 않았지만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해 방침을 전환했다. 러시아 정치권은 이러한 움직임에 “세계 3차 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큰 발걸음”이라고 반발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권 교체를 기점으로 전쟁 종식 가능성이 커지면서 트럼프 당선인 개입 전에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래전부터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24시간 내 우크라이나전쟁을 종식하겠다고 호언장담해왔다.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전선을 동결한 채 종전을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의 필립스 오브라이언 전략학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함으로써 전쟁을 강제로 끝낼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 중단과 휴전으로 분쟁이 동결된다면 러시아는 지금 최대한 많은 영토를 확보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에서도 교전이 격렬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타격을 지지하는 등 강경노선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을 등에 업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더 적극적인 공세로 몰아붙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날부터 이틀간 레바논 내 200곳 이상의 군사 목표물을 공습했다. 특히 약 한 달여 만에 베이루트 중심가를 공급했으며 이 과정에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무함마드 아피프 수석대변인을 사살했다.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사전 대피령도 내리지 않았다.

전날에는 시리아에 있는 하마스 공조 무장조직 이슬라믹 지하드(PIJ) 고위 간부 2명을 사살하는가 하면 피란민 거처로 쓰이는 가자지구 학교를 공습해 10명이 숨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취임 선물로 레바논과의 휴전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세 강화는 레바논과의 휴전에 앞서 헤즈볼라를 최대한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가자전쟁을 지속하는 것도 트럼프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 한 미국 공화당 고위관계자는 최근 이스라엘 채널 12 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가자전쟁이 빠르게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맺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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