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거점 도요타·혼다도 마냥 안전하진 않아
멕시코산 자동차 관세 현실화할 경우 위기
“IRA 폐지는 일본 업체에 유리”
일본 완성차 제조업체 마쓰다의 모리 가츠히로 사장이 7월 실적 발표 당시 한 발언이다. 미국의 수출품 관세 인상을 우려한 것으로, 일본 자동차 업계는 미국 관세 인상에 따라 내년 영업이익이 최대 35% 줄어드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언한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를 가정해 분석한 결과 이같은 예측이 나왔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건 스바루로, 트럼프 당선인 주장대로 보편관세 10~20% 포인트(p)가 일본에 적용되고 대(對)중국 관세 60%p 부과까지 더해지면 스바루의 2025년 영업이익은 35%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바루는 올해 4~9월 대미 판매가 31만7000대에 이르지만 미국 내 생산은 18만 대 미만으로 미국 수요 대부분을 수출로 감당한다.
스바루에 이어 마쓰다는 33%, 미쓰비시는 21% 각각 줄어들 전망이다. 닛산도 13% 감소가 예상된다.
미국 현지 생산 비율이 상대적으로 큰 도요타는 관세 영향을 감안해도 영업이익 감소폭은 5%에 그칠 예정이다. 혼다는 거의 변동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들도 마냥 마음을 놓기는 어렵다.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언이 현실화하면 멕시코를 생산 거점으로 활용해온 도요타와 혼다, 닛산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혼다의 경우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20만 대의 약 80%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닛산도 멕시코에서 미국 수출용 차량을 30만 대를 생산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은 오히려 일본 업체들에는 호재다. 일본종합연구소의 쓰가노 유타키 연구원은 “전기차 보급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그 틈을 노려 하이브리드차 기술에 강점을 가진 일본이 지연된 전기차 개발에서 격차를 좁힐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이 같은 전망에 혼다와 닛산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로비 활동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