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일부 인기 모델이 경기 둔화와 수출 수요 변화의 영향을 받아 시세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모델별로 하락 폭의 차이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엔카닷컴과 케이카의 분석에 따르면 국산차와 수입차 중 고가 차량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했으며, 특히 신차급 중고차는 납기 단축과 맞물려 하락 폭이 컸다.
우선 엔카닷컴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1월 국산차와 수입차 시세는 평균 0.03% 상승하며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일부 모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가솔린 SUV와 세단의 시세 하락이 눈에 띄었다. 제네시스 GV70 2.5T AWD와 GV80 2.5T AWD는 각각 0.90%, 0.36%, 제네시스 G80 (RG3) 2.5 터보 AWD는 1.06% 하락했다. 현대 더 뉴 그랜저 IG 2.5 익스클루시브 역시 0.25% 하락하며 일부 대형 세단과 SUV의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
수입차 부문에서도 BMW X5 (G05) xDrive 30d xLine이 1.26% 내려간 것을 비롯해 벤츠와 아우디의 주요 세단 모델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벤츠 E-클래스 W213 E250 아방가르드와 C-클래스 W205 C200 아방가르드는 각각 0.86%, 0.11% 하락했으며, 아우디 A6 (C8) 45 TFSI 프리미엄과 A4 (B9) 40 TFSI 프리미엄도 각각 0.38%, 1.33% 시세가 내렸다.
케이카의 경우 11월 국산차와 수입차의 시세가 각각 0.6%,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감소와 함께 최근 중고차 수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모델들이 변화하며 시세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케이카는 특히 2017년에서 2020년 사이의 중형 SUV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이들 모델의 시세가 일부 상승했으나, 신차급 중고차는 납기 단축과 수요 둔화로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아 EV9(-3.3%)과 EV6(-2.8%), 현대 쏘나타 디 엣지(-2.4%)와 디 올 뉴 싼타페(-2.3%)가 대표적으로 시세 하락을 겪고 있다.
일본차 부문에서도 수입차 시세 하락이 두드러졌다. 도요타 프리우스(-2.2%)와 렉서스 NX300h(-1.9%) 등 일본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가격 하락을 기록했으며, 수요 감소와 수출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케이카 조은형 애널리스트는 “중고차 수출 시장에서의 변화와 경기 둔화가 중고차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며 “중고 디젤 SUV는 여전히 높은 수요를 유지하는 반면, 일본차와 신차급 중고차는 상대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