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 만에 마감' 1차 사전예약자 수만 2만6000명…크리스마스 명소 등극
반짝이는 조명에 크고 작은 호두까기인형과 곰인형, 목마와 크리스마스 트리, 곳곳에 다양한 콘셉트로 자리잡은 새빨간 원형천막들까지. 분명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이 곳 마을에 자리잡은 서커스단이 분명하다. 멀리서 들려오는 왈츠풍 음악에 기분이 들떠 하늘을 올려다보니 커다란 열기구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대극장에서는 대형 트리와 동물들, 곡예사들과 다함께 어울려 360도로 춤을 추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꿈일까, 현실일까.
현대백화점이 1일 2024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여의도 더현대서울 등 각 점포에 구현한 '움직이는 대극장(Le Grand Theatre)' 테마를 공개했다. 이날 오전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들어서자마자 공중에 떠 있는 6대의 대형 열기구 모형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열기구 아래로 펼쳐진 넓은 공간에는 서커스장을 연상시키는 동그란 서커스 텐트들이 모여 있었다.
올해의 테마는 ‘움직이는 대극장’이다. 주인공인 해리가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기 위해 열기구에 몸을 싣고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아낸 것. 현대백화점은 이를 위해 한 달 간에 걸쳐 사운즈 포레스트 내부에 15개의 캐릭터와 1만여 개의 조명, 11채의 서커스 극장 등을 구현했다. 15개 캐릭터는 더현대서울을 비롯해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 전국에 위치한 15개 점포를 의미한다.
특히 이번 테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이다. 헬륨가스를 주입한 초대형 열기구들이 하늘 위에서 계속 움직이는 것을 시작으로, 정중앙에 위치한 대극장에서는 360도 회전하는 8미터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서커스 단원들, 동물들과 함께 각자의 포즈를 취하며 움직인다. 또다른 서커스장 텐트에서는 서커스 단원들이 음악에 맞춰 움직이고, 다른 한켠에서는 묘기를 부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이 환상의 세계여서 바로 그 곳이 인증샷 성지가 되는 셈이다.
더현대서울은 매년 내부 크리스마스 테마로 명성을 쌓아온 만큼 올해 역시 공개 전부터 방문객들의 관심이 높았다. 올해에도 입장을 위한 사전예약이 14분 만에 마감됐다. 1차 사전예약자 수만 2만6000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 주중 방문객이 5000여명, 주말은 1만 명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에는 이를 웃도는 방문객들이 더현대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백화점 디자이너들은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을 돌며 이번 크리스마스 테마 아이디어를 구현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박효경 디자이너는 "개인적으로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음악이나 내부 공간, 무대 구성요소 등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며 "특히 무용수들의 춤을 통해서도 도움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박 디자이너는 "지난해의 경우 젊은층을 겨냥했다면 올해에는 과거 서커스장 방문 경험이 있는 5060까지 전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도록 구성을 했다"며 "공간 활용 역시 작년보다 더 넓은 광장으로 구성해 동선에 불편함이 없게끔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디자이너들은 이번 크리스마스 테마의 최대 야심작으로 6층에서 내려다보는 전체 전경과 대극장 내부를 추천했다. 그는 "우선 6층에서 열기구모형과 유럽 동화 속 서커스장이 구현된 마을까지 전체를 내려다보는 것을 추천한다"면서 "또 5층 행사장 중앙에 조성된 '움직이는 대극장'은 각각의 텐트에 구현된 콘텐츠들이 총집약된 장소인 만큼 꼭 방문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