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계가 최근 전용 태블릿PC 약정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애니 디바이스’ 학습 애플리케이션(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장기 약정, 중도해지 위약금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선택의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학부모를 공략하고 있다.
2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교육업계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메타버스 플랫폼에 적용한 영어 스피킹 서비스 ‘링고시티’의 앱 버전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해당 솔루션을 통해 학습자는 보유 중인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앱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웅진씽크빅이 2022년 3월 글로벌 170여 개국에 출시한 AI 기반 초중등 연산 앱 ‘매쓰피드’도 학습자가 보유 중인 디바이스에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매쓰피드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2년 6개월여 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340만을 돌파했으며, 공교육 학교 버전으로도 개발되어 누적 학습자 6000명을 기록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연내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 서비스 역시 앱의 형태가 될 전망”이라며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7개 언어로 개발한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 솔루션으로, AI 기술을 탑재해 성취도 진단, 영상 수업, 연습 문제 풀이, 글쓰기 평가 등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교는 AI 디지털 학습에 필요한 태블릿 구매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대교 관계자는 “1~2년 약정이 있는 다른 디지털 학습 서비스들과 달리 대교 써밋은 의무 사용 기간이 없는 무약정으로 AI 학습이 가능하다”며 “또한 패드 사용도 자유로워 호환 가능한 삼성 태블릿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전용 태블릿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대교 써밋’은 국어, 영어, 수학 등 과목별 AI 특허 기술로 개인별 맞춤 학습을 제공한다. 집, 학원, 공부방 등 원하는 장소와 시간대에 학습할 수 있으며, 전국 1300여 곳의 대교 써밋 오프라인 학습 시설에는 태블릿이 비치돼 있어 최적의 학습 환경을 지원한다.
윤선생의 회원 전용 영어 학습 앱 ‘스마트베플리’는 전용기기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윤선생 회원은 집에 있는 안드로이드 기기에 직접 학습 앱을 내려받은 후 공부를 시작하면 된다. 최근 윤선생은 스마트베플리 앱을 업그레이드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사의 음성인식 엔진을 도입해 학습자가 말하는 영어 단어와 문장을 이전보다 훨씬 더 정교하게 분석해준다. 학습자의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틀린 부분은 스마트베플리 앱 화면에 색깔로 표시돼 학습자는 이를 즉시 확인하고 집중적으로 연습할 수 있다.
윤선생이 지난해 출시한 메타버스 기반의 초등 영어 학습 앱 ‘와이플래닛’도 마찬가지로, 와이플래닛은 챗GPT 캐릭터와 영어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으며, 게임 형식으로 어휘 학습과 그날 공부한 내용을 복습할 수 있다. 윤선생 홈스터디, 학원, 교습소 및 공부방 회원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금성출판사는 모든 태블릿에서 학습 가능한 유아용 AI 스마트학습 앱 ‘캠핑 키드키드’를, 미래엔은 월 9500원의 구독료로 자신이 보유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초등 전과목 학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미래엔 초코’를 제공하고 있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의 영향 및 멤버십 서비스에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젊은 학부모의 등장으로 기존 서비스를 일부 변화·보완하는 형태의 상품이 등장하는 추세”라며 “멤버십 서비스와 애니 디바이스 서비스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만큼 소비자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