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 2주간 랠리 이후 숨고르기 장세에 돌입할 전망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금일 국내 증시는 0.3%대 상승 출발 후 일부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증시가 소비 심리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 전환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가격 경쟁이 심화될 수 있어 전기차 완성차 업종은 부진했으나 2차 전지 업종 등이 강세를 보여 관련 종목의 상승 가능성을 높인 점도 우호적이다.
미국 실적 추이를 감안해 4분기에 이어 1,2분기에도 기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나 3,4분기에는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돼 하반기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를 높인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상반기 경기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높일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한국 증시는 주요 연은 총재 발언, 베이지북 등 연준이벤트, 미국의 주요 실물경제 지표, BOJ 통화정책 회의, 미국 주요기업 실적 결과에 영향을 받으면서 지난 2주간 랠리 이후 숨고르기 장세에 돌입할 전망이다. 주간 코스피 예상 레인지는 2330~2430pt다.
연준의 증시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던 지난 해와는 달리, 경기 데이터들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64.6)로 전월
(59.7)에 비해 호조세를 보였다. 다만 1년 기대인플레이션(4.0%)은 전월(4.4%)에서 둔화되면서 13일 미국 증시의 장중 반등을 견인했다는 점이 시장 분위기 변화를 설명한다.
이를 감안 시 금주 예정된 미국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베이지북 등 주요 실물 경제 지표 및 연준의 경기 판단 결과에 따라 주중 증시 방향성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주중에는 뉴욕 연은, 댈러스 연은 등 주요 연준인사들이 발언이 예정된 만큼, 이들의 매파적인 발언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될 수 있다.
다만, 연내 금리인하를 둘러싼 시장과 연준의 괴리가 12월 CPI 결과를 소화하면서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2월 FOMC 이전까지는 연준 인사들의 증시 영향력은 중립 수준에 국한될 것으로 판단한다.
매크로 상 추가적으로 주목해야할 이벤트는 18일 예정된 BOJ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될 것이다.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선 연준이나, 13일 금통위에서 25bp 인상 후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을 내비친 한은과는 달리, BOJ는 그간 여타 중앙은행들에 비해 크게 뒤쳐 있었던 완화적 통화정책 결과를 철회하려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