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취임 6개월, 비상 위한 준비 끝낸다

입력 2019-11-14 14:04 수정 2019-11-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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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TA 연차총회서 첫 공식석상 '글로벌 리더십' 인정…재무구조·근무환경 개선 노력

조원태<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5월 공정위로부터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지 반년이 지났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이 그동안 대내외적인 변화를 추구하며 젊은 리더십으로 격변의 시기에 놓인 한진그룹을 비상시킬 준비된 경영자라는 인상을 심어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14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6월 ‘항공업계 유엔 총회’로 불리는 제75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에서 그룹 회장으로 첫 공식석상에 나선 조 회장은 글로벌 리더십을 인정받으며 무난하게 첫 스타트를 끊었다.

조 회장은 총회에서 의장으로 추대된 데 이어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에 선출되며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IATA 연차 총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짧은 기간에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의지도 인정받았다. 대한항공은 9월 30일 1800억 원 규모의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발행해 모두 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영구채는 발행하는 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채권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일 수 있다. 게다가 영구채를 발행해 모두 판매할 경우 재무구조가 개선됨은 물론 투자자들로부터 신뢰감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앞서 조 회장이 올 초 ‘대한항공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 방안’을 발표하면서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재무구조 개선에 중점을 두고 실행에 옮기겠다”는 약속을 지킨 셈이다.

또 조 회장은 내부적으로도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으며 젊은 총수로서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 복장 자율화, 정시퇴근 등을 독려하며 ‘일하기 좋은’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9월부터 운항·객실 승무원과 접객 서비스 직원 등 유니폼을 착용해야 하는 직원을 제외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복장 전면 자율화’를 도입했다. 4월에는 여름철만 시행하던 노타이 근무를 ‘연중 노타이 근무’로 확대하기도 했다.

또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 사이 자유롭게 1시간 동안 점심시간을 갖는 ‘점심시간 자율 선택제’, 오후 5시 30분 정시 퇴근 안내방송, 퇴근을 알리는 팝업 메시지를 PC에 표출하는 시스템도 도입해 직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달부터는 자기 계발, 재충전 등 직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단기 희망 휴직 제도’도 마련했다. 근속 만 2년 이상의 대한항공 직원들은 최소 2주부터 최대 3개월까지 단기 휴직이 가능하다.

아울러 지난달 29일 2700억 원대 규모의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17.84%) 상속세를 신고하며 경영권에 걸림돌이 됐던 상속 문제까지 마무리 지었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법정 비율대로 각각 1.5대 1대 1대 1대의 비율로 지분을 상속받았다.

오너 일가는 450억 원 규모의 세금을 먼저 납부했으며, 나머지 금액은 5년간 6번에 걸쳐 나눠 낼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당초 우려와 달리 3남매가 상속 문제를 분쟁 없이 매듭지음에 따라 조 회장의 경영 행보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외 환경으로 인해 실적이 부진하긴 하지만 내년 상반기부터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만큼 그동안 보여준 젊은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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