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전통적인 강자 라자다(Lazada)와 신흥세력인 토코피디아(Tokopedia) 등이 시장 장악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개했다.
도시 거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FT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지난해 토종업체 토코피디아가 싱가포르의 라자다를 밀어내고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쇼핑몰에 꼽혔다. 토코피디아는 인도네시아 인구 70%가 거주하는 자바섬에서의 탄탄한 존재감을 바탕으로 라자다의 강력한 경쟁사로 부상했다고 FT는 설명했다.
리서치 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라자다는 여전히 방문객 수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알리바바는 라자다그룹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소프트뱅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토코피디아 지분 일부를 총 11억 달러(약 1조1913억 원)에 인수했다.
신규업체의 등장도 눈에 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쇼피(Shopee)와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의 현지 계열사 JD인도네시아가 FT의 인기순위 톱10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특히 쇼피는 지난 2010년부터 사업을 펼친 선구자격인 ‘부깔라팍(Bukalapak)’을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쇼피와 JD 모두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약진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TV 광고업체 애드스텐시티에 따르면 쇼피는 지난해 TV 광고에 총 1440만 달러를 지출했다. 쇼피는 또 ‘빅모바일 쇼핑데이’ 등 프로모션 기간 무료 배송이나 할인 혜택 등을 제공했다. JD인도네시아는 전자상거래 사기 위험을 우려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사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제품이 정품이라는 TV 광고를 내보냈다.
인도네시아는 한 달에 최소 한 번 이상 온라인 쇼핑을 하는 사람 비율이 2016년의 30% 미만에서 지난해 60% 이상으로 급증했다.
여전히 1인당 온라인 쇼핑 구매액은 낮아 향후 성장 여지가 많다는 평가다. FT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 도시 소비자들의 월평균 지출은 770만 루피에 달했다. 그러나 이들 소비자의 60%는 연간 온라인 쇼핑 지출액이 100만 루피 미만이었다.
지난해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쇼핑 아이템은 의류였다. 스마트폰과 액세서리, 미용 제품, 주방 용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현금지급기(ATM)를 통한 계좌이체가 가장 선호됐던 온라인 쇼핑 결제방식이었다. 모바일뱅킹과 ‘배송 후 현금결제(Cash-On-Delivery)’가 다음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