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함대 대규모 출항…미ㆍ중 ‘우크라이나’ 대피령

입력 2024-11-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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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작으로 서방과 중국까지 대피령 및 권고
러 흑해함대, 노보르시스크 기지서 대규모 출항
우크라이나 공습 vs 순항미사일 사정권 밖 대피

▲러시아 흑해함대 구축함 및 순양함이 잇따라 본기지인 노보르시스크를 벗어나고 있다. 대대적인 우크라이나공습이 이어질 것이라는 반응을 비롯해 서방에서 지원받은 중장거리 순항 미사일의 사정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EPA연합뉴스
▲러시아 흑해함대 구축함 및 순양함이 잇따라 본기지인 노보르시스크를 벗어나고 있다. 대대적인 우크라이나공습이 이어질 것이라는 반응을 비롯해 서방에서 지원받은 중장거리 순항 미사일의 사정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EPA연합뉴스

러시아 흑해함대가 대대적인 출항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자국민을 비롯해 대사관 직원의 대피를 주문했다. 키이우 주재 한국대사관도 ‘신변안전에 유의’를 당부했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대사관은 현지 자국민을 상대로 “대피를 준비하라”고 통보했다.

전날 미국도 대사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렸다. “대규모 공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정보가 있다”며 “대사관은 폐쇄하고 직원들은 대피한다”고도 밝혔다.

미국이 대사관을 폐쇄하자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서방 국가도 앞다퉈 자국 대사관을 닫고 직원 대피령을 내렸다.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도 현지교민을 대상으로 안전 공지를 내렸다. 우리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내 민간 기반 시설 파괴 및 민간인 사상자 발생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신변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현재 체류 중인 한국인은 100여 명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ㆍ서방 국가가 잇따라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폐쇄하거나 철수를 결정한 배경에는 러시아의 대대적인 공습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전날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지원받은 장거리 순항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 중이다. 전날에는 사거리가 300km에 달하는 지대지 순항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러시아 본토를 겨냥해 발사했다.

하루 만인 이날에는 영국이 지원한, 사거리 250km에 달하는 공대지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로 러시아 본토 접경지 쿠르스크를 공격했다.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거세게 이어짐과 동시에 러시아 해군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불가리아 군사전문지 ‘불가리언밀리터리’는 러시아 흑해함대가 본 기지인 노보르시스크에서 잇따라 출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러시아 당국이 공식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으면서 흑해함대의 광범위한 이동이 갖가지 관측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확연하게 줄어든 함대 밀도가 흑해함대의 반격을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반대로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지원받은 중장거리 순항 미사일 공격이 시작되면서 흑해함대가 이들의 사정권 밖으로 이동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다만 양측 모두 노보로시스크항의 함선 밀도가 급감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전쟁 종식을 위해 본격적인 압박에 나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휴전안이 확정되기 전, 한 치의 영토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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