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와 비슷한 말에는 일폭십한(一曝十寒)도 있다. 초목을 기르면서 하루만 볕에 쬐고 열흘은 응달에 둔다는 뜻이니 일을 꾸준히 하지 못하고 중단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맹자 고자(告子) 상편의 “왕이 지혜롭지 못한 걸 이상하게 여기지 말라”장[無或乎王之不智章]에 나온다.
맹자가 이렇게 말했다. “왕이 지혜롭지 못한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말라. 비록 천하에...
22일이 동지였다. 동지 지나 열흘이면 해가 노루꼬리만큼씩 길어진다고 한다. 원래 노루의 꼬리는 흔적만 남아 있기 때문에 매우 짧은 것을 형용할 때 이런 말을 쓴다. 2015년도 노루꼬리만큼 남았다.
한 해를 보내면서 용두사미(龍頭蛇尾)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머리는 용인데 꼬리는 뱀이니 시작은 그럴 듯했지만 끝이 흐지부지라는 뜻이다. 송(宋)나라 사람 환오극근...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28·아르헨티나)가 며칠 전 자국 팬의 ‘침 공격’을 받았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리베르 플라테(아르헨티나)와의 2015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3-0 승리와 우승을 이끈 메시는 나리타 공항에서 스페인으로 돌아가는 길에 리베르 플라테의 한 팬으로부터 침 세례를 받았다. 메시가 모국 아르헨티나 팀을...
명철보신과 비슷한 말로 지고청렴(志高淸廉) 결신자호(潔身自好)를 들 수 있다. 뜻을 높게 가져 청렴하게 산다, 시속에 동조하지 않고 고고함을 지킨다는 뜻이다.
결신자호는 중국 전국시대 초(楚)나라 시인 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辭)’에서 비롯된 말이다. 죄 없이 추방당한 굴원이 초췌한 모습으로 강가를 거닐며 시를 읊는데 고기잡이 노인이 배를 저어 지나가다...
시대가 달라지면 말의 뜻도 변한다. 명철보신(明哲保身)이 대표적 사례다. 원래는 이치에 밝고 분별력이 있어 적절하게 자신을 잘 보전한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출세와 안전만 도모하는 무사안일(無事安逸) 복지부동(伏地不動)의 동의어로 쓰이고 있다.
명철보신은 서경 열명(說明)편, 시경 대아(大雅)의 증민(烝民)편에 나온다. 먼저 서경의 내용. 은(殷)의 무정...
며칠 전 80대 언론인을 비롯한 10여 명의 점심 모임이 있었다. 대선배들과 만난 그 자리에서 막내였던 나는 조심스러웠지만, ‘연부역강한 젊은이’로서 열심히 술을 마셨다. 그야말로 배반(杯盤)이 낭자(狼藉)한 흥겹고 즐거운 대낮의 잔치였다. 가장 어른인 1934년생 세 분은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정문회(政文會)의 회원이었다. 정치학과에 입학한...
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곁눈질한다. 어떤 일에 닥쳐 앞뒤를 재고 결단을 망설이는 것을 좌고우면(左顧右眄)이라고 한다. 조조의 3남 조식(曹植)이 권신 오질(吳質)에게 보낸 편지에서 유래된 말이다. 眄은 ‘곁눈질할 면’ 자다.
일곱 걸음 이내에 시를 지어 칠보시(七步詩)로 유명한 조식은 어려서부터 시재가 뛰어났다. 남북조(南北朝) 시대에 남조(南朝)의 송(宋)나라...
살다 보면 이러기도 어렵고 저러기도 어려운 경우가 생긴다. 진퇴유곡(進退維谷)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 그런 상황은 낭패스러움이 견딜 수 없을 정도다. 즉 낭패불감(狼狽不堪)이다.
낭(狼)은 앞다리가 길고 패(狽)는 앞다리가 짧은 동물이다. 낭은 패가 없으면 서지 못하고 패는 낭이 없으면 걷지 못한다. 반드시 함께 행동해야 한다. 이 말은 중국 진(晉)의 정치가 이밀...
쥐 한 마리가 구멍으로 머리만 내밀고 요리조리 엿보고 있다. 나갈까 들어갈까, 진퇴와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모습이 탈당 여부로 고심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어떤 의원들같이 보인다. 수서양단(首鼠兩端)이다.
수서(首鼠)는 머리를 내밀고 있는 쥐, 양단(兩端)은 반대되는 두 끝을 말한다. 사마천의 사기 위기무안후열전(魏其武安侯列傳)에 나온다. 한무제 때...
지금 야당 상황을 가리켜 지리멸렬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정부-여당도 비슷하다. 나라 전체로는 지리멸렬에 더해 사분오열(四分五裂) 상태인 것 같다. ‘넷으로 나뉘고 다섯으로 찢어져 있다’는 말이다.
사분오열은 전국책 위책(魏策)에 장의(張儀)가 진(秦)을 위해 연횡(連衡)을 도모하면서 위(魏) 왕에게 한 말에 나온다. 한(韓) 위(魏) 조(趙) 초(楚) 연(燕) 제(齊) 6국이...
우리 정치권은 총선을 앞두고 이합집산을 거듭해왔다. 내년 20대 총선이 불과 넉 달도 남지 않은 지금, 야당은 지리멸렬(支離滅裂) 상태로 이합집산 상황을 보이고 있다. 어떻게 정비될지 몰라도 정권 교체는커녕 총선 승리도 어려울 것 같다.
지리멸렬은 ‘장자’ 인간세(人間世)편에 나오는 지리(支離)와, 칙양(則陽)편에 나오는 멸렬(滅裂)을 합쳐 만든 성어다. 먼저...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거나 양 잃고 우리를 고치는 건 어리석은 일일까. 망우보뢰(亡牛補牢)든 망양보뢰(亡羊補牢)든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외양간이나 우리를 고치면 좋은 일 아닌가.
망양보뢰는 중국 전한(前漢) 때 유향(劉向)이 편찬한 전국책(戰國策) 초책(楚策)에 나오는 말이다. 초(楚)나라에 장신(莊辛)이라는 대신이 있었다. 그가 초 양왕(襄王)에게 사치하고...
기념식에는 김상우 이투데이 부회장, 이종재 이투데이 대표 겸 브라보 마이 라이프 발행인, 임철순 이투데이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 원장,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최종찬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원장,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장, 이현옥 상훈유통 회장 등 내외빈 3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임철순 미래설계연구원장은 “손자병법에 ‘시작은...
양이 나오는 말 중에서 사업을 하는 이들이 특히 기억해야 할 게 몇 가지 있다. 먼저 문양지마(問羊知馬), 양을 물어 말을 안다는 말이다. 한서(漢書) 조광한전(趙廣漢傳)에 나온다. “실정을 탐지하는 사람이 말의 값을 알려 하면 먼저 개의 값을 묻고 양의 가격을 알아보고 소 값을 파악한 뒤 말을 사러 간다.”[鉤距者 設欲知馬賈 則先問狗 已問羊 又問牛 然後及馬] 개나 양...
이종재 이투데이 대표이사(오른쪽),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오른쪽 세 번째), 임철순 브라보 마이 라이프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왼쪽 다섯 번째) 등 내빈들이 15일 오후 여의도 KBS 신관아트홀에서 열린 시니어 월간지 ‘브라보 마이 라이프’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경기도 좋지 않고 장사도 잘 되지 않는다. 팍팍한 살림 걱정 속에 또 한 해가 넘어간다. 작은 장사든 큰 사업이든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열려라 참깨!”처럼 한소리 크게 외쳐 멋진 일을 만들어내면 좋을 텐데. 질석성양(叱石成羊)의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다.
중국 진(晉)나라의 갈홍(葛洪·284~363)이 지은 신선전(神仙傳) 황초평(黃初平)편에는 소리를 질러 돌을 양으로...
‘시니어희망공동체’(이사장 임철순 이투데이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는 오는 17일 오후 7시 서울시 NPO지원센터 1층 대강당에서 송년회를 겸한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행사에서는 자립청소년 장학금 마련을 위한 후원 경매도 함께 진행한다.
‘시니어희망공동체’는 지난 2013년 ‘한국1인가구연합’이라는 명칭으로 창립됐다. 올해 법인...
양은 대체로 순하다. 성질이 매우 온순한 사람을 양 같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뿔이 있는 숫양은 암양과 달라서 무엇이든 들이받기를 좋아한다. 2015년 을미년은 음양(陰陽)의 이치로 볼 때 남자의 모습을 한 숫양이 될 것이라고 한 역술인이 있었다. 그래서 숫양처럼 경쟁자와 싸움을 하고 누구에게든 힘든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연말을 맞아 돌아보니 그 말도 맞는...
옛날부터 천지종묘(天地宗廟)에 제사를 지낼 때는 산 짐승을 제물로 바쳤다. 이게 희생(犧牲)이다. 犧(희)는 색이 순수한 것, 牲(생)은 길함을 얻지 못해 죽이는 것이라는 뜻이다.
공자의 제자 자공이 허례허식이라고 생각해 곡삭제(告朔祭)에 산 양을 바치는 관행을 없애려 했다. 옛날엔 천자가 음력 12월에 다음해 달력을 제후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제후들은 이를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