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2월 27일 一曝十寒(일폭십한) 일을 하다 말다 하여 성과가 없음

입력 2015-12-2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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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용두사미와 비슷한 말에는 일폭십한(一曝十寒)도 있다. 초목을 기르면서 하루만 볕에 쬐고 열흘은 응달에 둔다는 뜻이니 일을 꾸준히 하지 못하고 중단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맹자 고자(告子) 상편의 “왕이 지혜롭지 못한 걸 이상하게 여기지 말라”장[無或乎王之不智章]에 나온다.

맹자가 이렇게 말했다. “왕이 지혜롭지 못한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말라. 비록 천하에 쉽게 자라는 물건이 있더라도 하루 햇볕을 쬐고 열흘 동안 춥게 한다면 능히 생장할 수 있는 것은 아직은 없다.”[無或乎王之不智也 雖有天下易生之物也 一日暴之十日寒之 未有能生者也]

그러면서 맹자는 “내가 임금을 만나보는 것이 역시 드물고, 내가 물러나오면 임금의 마음을 차갑게 하는 자가 이르는 것이니 내가 그에게 있는 싹을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여기에 나오는 왕은 제(齊)나라의 왕인 것으로 추정된다.

맹자는 바둑 이야기도 했다. “바둑은 본래 그 수가 대단치 않지만 전심전력으로 몰두하지 않으면 터득할 수 없다.”[今夫弈之爲數不 小數也 不專心致志 則不得也] 혁추(弈秋)는 전국에서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인데, 두 사람에게 바둑을 가르치게 했더니 그중 한 사람은 전심전력을 다해 혁추의 말대로 했다. 다른 사람은 혁추의 말을 듣기는 했지만 기러기나 따오기가 오면 활과 주살을 당겨서 쏘아 맞힐 생각을 했다. 그러니 함께 배우기는 했지만 전심전력으로 배우는 사람과 같을 수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의 지혜가 다른 사람보다 못해서 그런 건 아니라는 게 맹자의 주장이다.

폭(曝)은 폭(暴)과 같은 뜻으로 서로 바꾸어 쓰기도 한다. 일폭십한을 십한일폭(十寒一曝)이라고도 한다. 우리 속담에 “아이 못 낳는 년이 밤마다 용꿈 꾼다”는 게 있는데, 하나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면서 부질없는 잡념만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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