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가 해체했다. 대학시절 텔미의 충격을 기억하고 있는 필자에게 이 걸그룹의 해체는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 또래 사회 초년생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이돌 그룹들을 소위 ‘빠’처럼 좋아한 적이 없었음에도 원더걸스의 해체 소식이 씁쓸하게 다가오는 건 왜일까.
2013년 양키스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리베라의 은퇴 행사들을 본 적이 있다. 행사에는...
남과 여는 여러모로 좀 다르다. 그중 대표적인 게 영화에 대한 취향이다.
80년대 하이틴 언니들에게 눈물과 추억을 선물한 영화 ‘써니’. 음악, 옷차림, 머리 스타일까지 1980년대가 스며 있다. 정서의 흐름과 우정에 여성 특유의 섬세한 다정함이 배어 있다. 드세진 아줌마들에게 소녀의 감성을 되살려 주었다는 점에서 ‘응답하라 1994’의 모태라고 확언한다.
‘국민...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저는 설날하면 아버님, 형님들과 함께 콩나물시루 같은 대중목욕탕을 꼭 가야만 했던 기억과 섣달그믐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는 어머님 말씀에 잠들지 않으려고 버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우리나라 명절 중 저한테 가장 기억에 남는 명절은 설날입니다. 1년의 시작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세뱃돈에 대한 설렘으로...
나 : “이번에 해외마케팅 쪽 사람을 모집하고 계시죠? 좋은 후보자가 있어 전화를 드렸습니다.”
기업 담당자 : “그래요?”
나 : “네, 그런데 연배가 조금 있으세요.”
기업 담당자 : “몇 살인가요?”
나 : “62년생이세요. 하지만 역량도 있으시고….”
기업 담당자 : “안 되겠는데요. 저희 이사님이 63년생이신데요, 45세 이상은 어렵습니다.”
익숙한 전화를...
행사 시작 10분 전,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픽홀은 이미 만석이었고, 객석 사이 통로에도 창당행사를 지켜보려는 당원과 시민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행사장 내부에는 ‘건강한 보수의 적통, 바른정당이 이어갑니다’, ‘정치에 바른 정당 민생에 빠른 정당’ 등의 구호가 새겨진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참석자들은 한 손에는 작은 태극기를 쥐고, 다른 쪽에는...
작년 이맘때쯤 ‘시그널’이라는 드라마가 세간의 화제였다. 살인사건을 막고자 했던 간절한 염원이 과거와 현재 간의 연결로 이어져 미제 사건들의 범인을 잡는 내용으로 그 소재 면에서도 많은 화제가 됐다.
이런 드라마 같은 일이 현실에서도 나타나 최근 ‘나주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의 진범이 16년 만에 무기징역의 처벌을 받았다. 또한 ‘용인 교수 부인...
햇살을 입에 물고 잎을 트운 꽃들과
그 붉은 유두를 빨며 자란 나무들과
알알이 박힌 금빛을 녹여 쌓인 볏단에 내린 가을 풍경과
스치듯 부유하는 정다운 얼굴과 아쉬운 까닭과 죄송한 마음이
세월의 자명종에 소리도 없이 울다 쌓이면
그리움만 수북히 동심으로 노를 저어 간다
풀잎에 서걱이며 고개 드는 저 삐비꽃 소리에 내리던
8분의 6박자 만큼 언...
이날 객석에 있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제네릭 발매시 단순히 오리지널 의약품의 시장만을 잠식했다고 볼 수 없다. 동일 치료군의 다른 의약품을 대체했을 가능성도 크다. 특정 약효군 전체 시장을 봐야 제네릭 발매에 따른 재정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설 정책연구기관이다.
제네릭과 처방량...
평화로운 아침, 라디오에서 영화 ‘미션 (The Mission)’의 주제곡 ‘가브리엘의 오보에’가 흘러나온다.
한국을 떠나오기 전, 그러니까 감수성 넘치던 고교 시절 이 한 편의 영화는 내 삶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오보에라는 생경한 악기가 전달하는 선율 속에 진실함과 아름다움이 있었다. 그리고 당시의 감동은 이제껏 내 삶에 중요한 가치가 되기도 했다.
라디오를...
“주주가치 제고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상장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나 주주배당 확대 결정이 날 때마다 단골처럼 나오는 이야기이다. 기업 컨설팅 및 투자와 IR, PR를 하고 있는 필자 업무의 특성상 이 같은 화두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주주가치 극대화’는 주주자본주의의 이론을 창시한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을 시작으로...
2017년 팬톤이 ‘올해의 색’으로 선정한 ‘그리너리(Greenery)’는 자연과의 연관성을 상징한다.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이미 많은 제품과 패션, 인테리어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리너리를 포함한 그린(green) 컬러는 모든 색 중에서 가장 휴식을 안겨줄 수 있는 색이다. 실제로 ‘green’과 ‘grow’는 이름부터 깊은 관계가 있다. 풀, 식물 등...
기업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CEO들은 다들 IPO(기업공개)를 꿈꾼다. 그러나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나 몰라라 하는 CEO나 CFO가 너무나 많다.
최근 모 매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IR 활동을 잘하는 기업이 주가도 높다고 한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상당수 기업은 실적만 좋으면 투자자들이 알아줄 텐데 굳이 IR나 PR 활동을 돈을 들여가며 할...
오래전부터 현대사회는 분업화, 전문화의 길을 가고 있다.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이 업무를 수행하는 공간에 대한 업무위임(아웃소싱)이 이뤄진다. 각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기업의 업무위임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그 형태는 아직 글로벌 사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기업이 직접 별개의 외부업체를...
최근 소위 IP5에 해당되는 미국, 유럽(EU), 중국, 일본과 우리나라는 경쟁적으로 지식재산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연간 특허출원 수 세계 5위의 출원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질적인 측면에서도 지식재산강국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첫째, 특허심사는 대략 14개월 안에 결과가 나오는데, 신속성만을 강조해 ‘심사의 품질’이 보장되는지는...
“알뜰폰이 뭐야?”, “알뜰폰 단말기가 따로 있어?”, “얼마나 싼데?”
지난해 말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송년모임에서 내게 친구들이 물었던 질문들이다. 그동안 알뜰폰을 알리고자 알뜰폰 협회와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아직 갈 길이 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회사는 2012년에 알뜰폰인 ‘헬로모바일’ 사업을 시작했다. 알뜰폰 사업자는...
흥부놀부 이야기는 제비가 물어다 준 박씨에서 나온 금은보화로 흥부네가 가난에서 벗어나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빠진 이야기가 있다. 흥부네에는 10명의 아이들이 있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 그 아이들의 삶은 어땠을까?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금은보화는 빈곤한 환경에서 성장해 온 아이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을까?...
한국 사회에서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만연해 있다. 게임을 마약, 알코올, 도박과 같이 중독물로 분류하며 게임 이용에 제한을 두기까지 할 정도다.
게임 업계 종사자로서 이 같은 사회적인 시각과 분위기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물론 사회에서 우려하는 게임의 역기능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하지만 순기능은 보지 않은 채 부정적인 분위기에 휩쓸리는 모습이...
특히 작년 초 4DX로 개봉한 애니메이션 ‘걸즈&판쳐’ 극장판이 일본 내에서 인기를 얻으며 총 27개관 첫 주말 평균 객석점유율 97%를 달성했다. 블록버스터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에서도 4DX 선호 현상이 나타나며 지난해 16개관이 추가로 확장됐다.
유럽에서의 선전도 눈길을 끈다. 2015년 유럽 11개국 27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던 4DX는 작년 포르투갈...
현대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일찍이 자본사회가 진화를 거듭한 끝에 21세기에는 지식노동자의 출현과 함께 ‘지식사회’가 도래한다고 예견한 바 있다. 그가 말하는 지식이란 특정 계층에 한정된 지식이 아니라 모든 사람과 공유 가능한 일종의 무형 자원으로서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지식을 의미한다.
일본의 경영학자 노나카 이쿠지로는 머릿속에 있거나 개인의...
2017년 채용 시장은 날씨로 표현하자면, ‘매우 흐림’이다. 특히 대기업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경제 위축, 미국의 금리 인상,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 등이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서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도 공기업들이 올해에는 2만 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