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빅5, 상반기 영업익 3조 기대…중소형사와 ‘온도 차’

입력 2024-07-07 13:46 수정 2024-07-0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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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빅5, 상반기 영업익 3조 기대…중소형사와 ‘온도 차’
충당금 부담 덜고 수수료 수익 늘어
‘PF 리스크’ 중소형사 신용등급 줄하향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투데이DB)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투데이DB)

대형 증권회사 5곳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실적을 압박했던 충당금 부담이 줄고 수수료 이익이 개선되면서다. 다만 여전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떨쳐내지 못한 중소형사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각 사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증권사 중 실적 컨센서스(전망치)가 제시된 상위 5개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81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6000억 원을 웃돌면서 40% 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다음 키움증권이 5841억 원으로 2.5%, 삼성증권이 5628억 원으로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NH투자증권은 8.7% 늘어난 5129억 원, 미래에셋증권은 14.4% 증가한 5014억 원으로 추정된다.

시장 예상보다 좋았던 2분기 실적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차액결제거래(CFD), 부동산 PF 등 충당금 부담을 던 게 컸다.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상대적으로 컸던 한국투자증권은 사전에 700억 원 규모의 충당금을 미리 쌓아뒀는데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 등으로 실제 부담은 이것보다 적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상반기 해외주식 거래가 늘면서 관련 수수료 수익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 금액은 912억346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다. KB증권에 따르면 5개사 합산 브로커리지 영업이익은 1조145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중 금리도 하락하면서 채권 평가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 금리가 내려가면 가격이 올라가는 만큼 수익성이 개선된다.

대형사 중심의 회복이 이뤄지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실적 개선이 어려워지면서 극과 극의 상황이 펼쳐질 예정이다. 중소형사는 수익의 대부분을 부동산 관련 사업에서 벌어왔는데 부동산 PF 딜이 줄고 리스크 부담이 커진 환경에서 별다른 수익처를 찾지 못해서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충당금 부담이 커지면서 지주사까지 타격을 미칠 예정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지주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5% 감소한 305억 원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기 경상적 대손비용이 1200억 원 내외 수준으로 증가한 가운데 특히 국내 부동산PF 개별평가에 따른 증권 자회사 추가 충당금 2000억 원 전액 적립 가정에 따라 대손충당금전입이 107%로 큰 폭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달 들어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을 하향하기 시작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증권의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강등했다. 아울러 하나증권에 대해 선·후순위 채권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기업신용등급, 선순위 채권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윤재성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대규모 대손비용이 발생했고 IB 부문 부진도 이어지면서 실적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중소형사의 경우 브릿지론 등 고위험 부동산 PF 익스포저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여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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