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설득 상대는 엄마였다. 총과 칼이라는 장난감에 홀릭된 어린아이가 그것을 갖는 유일한 방법은 엄마에게 ‘떼’를 쓰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전략은 내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부터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엄마는 생떼에도 한 치의 물러섬 없이 그것이 왜 필요한지 조곤조곤 묻곤 했다. 일종의 당위성과 명분을 요구한 것이다. 이런 과정을 지나면서 난...
누구나 마라톤에 참가할 수 있지만, 42.195km라는 거리를 완주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경기 전 그에 상응하는 충분한 체력을 길러야 하고 경기 코스에 따른 완급 조절을 위해 사전에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투자 역시 자신의 라이프사이클 동안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누구나 손쉽게 뛰어들 수 있지만, 성공하는 이가 드물다는...
신촌의 한 건물을 올려다봤다. 대학 선배는 허름한 건물의 2층을 힐끔 쳐다보며, “여기가 바로 ‘장미여관’이 틀림없다”고 했다. 새내기 시절, 그렇게 우리는 ‘마광수’에 빠져들었다.
20대 초반 우리에게 그의 존재는 호기심이었다. “어떻게 생겼다더라” “강의는 어떻다더라” 대학을 갓 입학해 그를 본 적이 없는 신입생 사이에서는 마 교수는 늘 화두였다....
지방 도시 극장의 관객도 꾸준히 늘어 대도시와 유사한 21% 이상의 평균 객석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로컬 영화를 적극적으로 편성하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CGV Pay 론칭, 현지 SNS 마케팅, 로컬 영화 투자와 현지 영화인 발굴 프로그램 발족 등 현지화 작업에 집중하면서 친밀도를 높였다.
김경태 CGV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우리가 정치에 무관심할 자유는 있어도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자유는 없다. 우리 생활과 삶을 정치가 규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까닭이다. 버스 요금이나 세금 등 직접적인 사안은 물론 선거나 개헌, 안보 문제 등 모든 것이 정치적 결정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국민은 먹고사는 데 바빠서, 정치권을 냉소해서, 다양한 이유로 정치에 무관심하다. 먹고사는 데...
“선물을 해도 될까?” “선물은 무엇으로 할까?” 추석을 앞둔 많은 독자의 고민이다.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선물은 무조건 5만 원 이하만 허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상대방의 신분과 직무 관련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상대방이 공직자 등이 아니면 금액에 상관없이 선물할 수 있다. 물론, 고가의 선물이나 뇌물을 줘도 괜찮다는 말은 아니다....
오늘 ‘하나 티켓’을 통해 오픈한 ‘부산 원아시아 페스티벌(BOF)’ 개막공연 티켓팅에는 접속자 수가 폭주해 서버가 마비됐다. 또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랭크되는 등 팬들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한편 ‘부산 원아시아 페스티벌(BOF)’ 개막공연의 티켓은 1인당 최대 4장까지 구매할 수 있다. 그라운드 스탠딩은 2만원, 2‧3층 객석은 1만원이다.
‘뭐 재미난 거 없나?’
아침에 눈을 뜨면 페이스북의 타임라인부터 확인한다. 밤 사이 타임라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다.
2015년 뉴미디어 업계에서는 빅뱅을 맞았다. 페이스북 페이지의 대중화는 미디어 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 매체 파워를 갖게 됐다.
재미, 감동...
최근 고용노동부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로봇, 3D프린터 등 새로운 노동시장 환경에 필요한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자격증을 신설하는 내용의 ‘제4차 산업혁명 대비 국가기술자격 개편 방안을 확정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서 유망 분야인 로봇, 3D프린터, 빅데이터, 의료, 바이오 등 6개 분야에서 총 17개의 자격증을 중점 신설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세계 대학 진학률 1위라는 통계가 발표되면서 세간의 이목을 잡아끈 적이 있다. 내 주변만 둘러봐도 학사 학위가 없는 친구는 손에 꼽을 정도이니, 필요를 떠나 대학을 안 나오면 불편한 게 한국의 현주소이다.
그러나 현재 대학이 제공하는 지식은 개인이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제 기능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사회생활에 필요한 건 커뮤니케이션...
“창원 STX 조선해양 폭발사고 4명 사망.” 일요일 점심, 창원 조선소에서 주말 근무를 하던 도장공들은 불귀(不歸)의 객이 됐다. 사망자 4명의 나이는 50대 초중반. 자녀의 등록금과 결혼자금, 그리고 자신의 노후를 걱정하는 평범한 중년들이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었다. 닭 진드기를 죽이기 위해 축사에 살포한 살충제가...
살충제 계란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계란 농가들은 판매가 안 돼 아우성이다.
이번 사태에서 대한민국의 식품안전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다시 한번 확인됐다. 농림부와 식약처는 조직 간의 엇박자로 국민 불안과 혼란을 키웠다.
전문가집단 간 유해성 논쟁은 계란 산업 전체를 어렵게 만들었다. 정치권까지 논쟁에 가세하면서...
특히 유럽 소비자를 겨냥해서 내놓은 43인치 더 프레임 TV를 선보이는 순간 객석에서 ‘와우(Wow)’라는 함성이 여기저기 흘러 나왔다. 지역 특성상 세탁 시간이 오래 걸려 고민이 많았던 유럽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세탁기 ‘퀵드라이브’와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파워스틱 프로’가 공개되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흘러나오고 플래쉬 세레가 이어졌다. 이...
6월 어느 일요일 저녁 11시. 월요일 출근을 애써 외면하고자 하릴없이 TV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던 중, SBS스페셜 ‘퇴사하겠습니다’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됐다.
첫눈에 반한 사람처럼 내 시선은 TV 화면을 벗어날 수 없었다. 같은 날 전파를 탄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1부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하니 나 같은 사람이 여럿 있었나 보다....
‘꿈’은 ‘이루다’ 혹은 ‘실현하다’라는 서술어와 잘 어울린다. 현실에서는 실현할 수 없을 것 같은 희망이 실재화될 때 그 감동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없이 아련하고 가벼워 금방이라도 날아가 버릴 것 같은 꿈을 현실 세계에 매어 놓는 일은 막상 쉬운 일이 아니다.
내게도 작은 꿈이 있었다. 오케스트라 무대에 서 보는 것이 그것이었다.
전학을 간...
2014년 영화배우 엠마 왓슨의 유엔(UN) 연설은 페미니즘(feminism) 운동에 남성을 초대한 하나의 사건이었다. 그가 주창한 캠페인 ‘히포시(HeForShe)’는 양성평등을 위한 활동에 10만 명의 남성과 소년을 참여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남혐(남성혐오)’, ‘한남(한국남자)’ 등의 단어가 만연한 요즘, 왜 그토록 남성들이 혐오의 대상이 되었는지를 생각하며 나도...
다들 나를 보러 온 것이냐”고 너스레를 떨면서 객석으로 가까이 다가가 악수를 나눴다. 그는 관객들과 셀카를 찍고 자신의 로고가 새겨진 특별 제작 우산과 직접 사인한 음반을 준비해 가장 뜨거운 호응을 보여준 팬에게 선물하는 등 후한 팬서비스로 환호를 얻었다.
베이빌론이 등장하자 공연장은 순식간에 로맨틱하게 물들었다. 그는 ‘오션 드라이브...
특정 거래가 발생할 경우 거래 당사자 간 약속한 재화와 자금의 이동이 발생한다. 이런 거래는 각 당사자들의 장부에 기록돼 그 거래가 ‘사실’임을 확인하고, 이를 제3의 거래에 참조한다. 실제로 해당 거래가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법적인 효력을 가질 수 있는 중개기관, 즉 은행과 같은 제3자가 공인해 주는 절차가 있어야 당해 거래로부터 파생되는 다른...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수십 년간 배운 사람이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미국 경찰이 ‘괜찮냐’고 물었고, 그는 ‘암파인, 앤쥬?’라고 대답했다. 어릴 때부터 영어 교육에 매달리지만, 정작 달달 외우기 바빴던 교과서 수준에 정체돼 있음을 지적하는 단적인 사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4월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 2015 학생 웰빙 보고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