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24일 발표한 ‘전국 미분양 주택현황’을 보면 올해 6월말기준 미분양주택 수는 5만257가구로 전달(4만9026만가구)보다 1231가구 늘었다. 작년 9월부터 8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던 미분양 주택이 5ㆍ6월 두 달 연속으로 증가한 것이다.
미분양 주택의 증가는 신규 미분양 등 증가분이 기존 미분양 해소분보다 많았던 탓이다. 지난달 신규 등 증가분은 6781가구(수도권 4114가구ㆍ지방 1964가구)였지만 미분양 해소분은 5550가구(수도권 2948가구ㆍ지방 2602가구)에 그쳤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1166가구(4.0%) 증가한 3212가구였다. 경기 평택•하남과 서울 강동구 등에서 미분양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이 증가한 것도 두 달째다. 지방은 전달보다 65가구(0.3%) 늘며 2만45가구를 기록했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5월에 증가했다가 6월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줄어 2만869가구를 기록해 전달보다 39가구 감소했다. 수도권의 준공후 미분양은 1만1882호로 전달보다 488가구 감소한 반면 지방은 8987가구로 전달보다 449가구 늘었다.
주택규모별로는 주택 규모별로 미분양 물량의 증감을 보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은 3만411가구로 1231가구 늘었고 85㎡ 초과 중대형은 1만9846가구 12가구 줄었다.
국토부는 미분양 주택 반등의 원인을 임대소득 과세논란에 따른 매매거래 위축에서 찾는 모습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분양이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긴 하지만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논란 등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된 분위기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연초부터 쏟아진 신규분양 물량에 인허가 물량까지 급증하면서 생긴 ‘공급과잉’을 원인으로 꼽았다. 신규 인허가물량이 올해 정부의 목표를 10만가구 이상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착공후 청약시장에 나온 분양물량도 예년보다 많아 미분양 물량이 쌓일 수 있다는 것.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은 주택을 투자상품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없어서 과거처럼 공급물량이 쏟아지면 소화할 능력이 없다”며 “침체된 기존 주택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주택 공급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