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지수, 농림수산품 영향 3개월째 하락
농림수산품, 농산물 영향 4년 만에 최대 하락
“수입물가 상승 속 국내 생산품물가 하락, 소비자물가 반영 제약”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하며 석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 지수 하락은 농림수산품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8.7% 하락했다. 2020년 10월에 9.6% 하락한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농산물이 농림수산품의 대폭 하락을 견인했다. 농산물은 배추, 시금치 등 일부 품종의 작황 개선으로 10.5% 하락했다. 2022년 10월에 11.2% 떨어진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품종별로는 배추(-46.1%), 시금치(-62.1%)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축산물도 전월대비 9.1% 떨어졌다. 2019년 10월에 12.2% 급락한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배추 가격 같은 경우에는 가을 배추 출하가 확대되고 작황이 회복이 되면서 이번 달에 하락했다”며 “배추 이외에도 시금치라든가 채소류의 생육이 회복되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산물 같은 경우에도 돼지고기 등의 도축량이 늘면서 출하물 가격도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며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원재료(-2.0%)가 내렸으나 중간재(0.4%) 및 최종재(0.1%)가 오른 영향을 받았다. 이문희 팀장은 “생산자물가는 10월에 전월 대비 하락했지만 10월 수입물가가 국제유가나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른 것이 반영돼 공급물가지수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국내 생산품뿐만 아니라 수입품 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에 영향을 주어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농림수산품과 같은 국내 생산품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반영되는 정도는 제약은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