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기적]산업계, 환율 전쟁 유탄 맞을라 ‘전전긍긍’

입력 2014-07-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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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ㆍ전자ㆍ유화업계 등 수출 채산성 악화

산업계가 원·달러 환율 1000원선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예측에 초긴장 상태다.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엔저에 원·달러 환율 하락까지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 기업 경영 실적을 둘러싼 부정적인 예측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1020~1030원대를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010원대에 진입하면서 2008년 7월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업계의 원·달러 환율 심리적 마지노선은 1050원선이다. 올 1월 초 무역보험공사는 손익분기점 환율의 경우 대기업은 1050원, 중소기업은 1057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4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제조 대기업 12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원·달러 손익분기 환율은 1052원이며, 사업계획 기준 환율은 1077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환율이 1020원대 수준임을 고려할 때 국내 수출 제조기업들은 이미 채산성 악화에 직면한 상황이다.

가장 민감한 업종은 자동차다. 증권업계는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수출 비중이 75∼80%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매출이 약 2000억원(현대차 1200억원, 기아차 800억원) 줄어들고,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매출액은 약 4200억원이 감소한다.

삼성전자도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진행한 투자설명회(IR)에서 환율 변동성을 주요 위험요인 중의 하나로 꼽았다. 증권업계는 원화 가치가 1% 오를 때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4% 정도 낮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학·정유업계도 원화 강세 위기에 직면했다. 원재료인 원유를 수입할 때 달러로 결제해 환율이 내리면 일시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전체 매출의 60~70%를 수출에 의지하는 이상 환율 하락의 충격을 상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선업도 현재 수준의 환율로는 이미 수주한 제품의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없어 환율 하락이 수익성 악화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3분기 수출업황 전망지수는 103으로 전기(113) 대비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 채산성 전망지수도 97로 전분기(108) 대비 크게 하락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경제분석실 관계자는 “기업들은 원화 강세 기조의 장기화와 환율 900원대 시대에 대비해 원가절감과 내부 효율성 강화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엔화 수준을 감안한 원·달러 환율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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