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딸 알레이다 박사, 서울대 특강 “쿠바 의료시스템, 치료보다 예방 중점”

입력 2014-07-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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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대중 자문단’ 꾸려 의료지원 실태 파악… “전 국민에 무상 의료… 기대수명 끌어올릴 것”

▲[체 게바라 딸 알레이다 게바라] 혁명가 체 게바라의 막내딸이자 의사인 알레이다 게바라가 최근 방한해 쿠바의 국가의료시스템에 대해 특강을 실시했다. 사진은 지난 2012년 11월 서울대학교를 방문했을 때 모습.(사진=뉴시스)
“쿠바는 혁명 이후 국가의료시스템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국민에 무상 의료를 실시해 50여년 만에 60세 미만이었던 국민 기대수명을 77.97세까지 끌어올렸다.”

아르헨티나 출생의 쿠바 혁명가인 체 게바라(Che Guevara)의 딸 알레이다 게바라(Aleida Guevara March·사진)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 행정관에서 ‘쿠바의 1차 의료’를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알레이다는 현재 쿠바 윌리엄 솔레르 병원에서 소아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 이어 올해 서울대를 다시 찾았다.

알레이다에 따르면 쿠바는 1959년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혁명 이후 처음으로 국가의료시스템을 확립했다.

쿠바의 국가의료시스템은 3가지 주요 원칙을 지닌다. 사람의 생명은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없고 모든 국민은 경제적 여건에 상관없이 적절한 돌봄을 받아야 한다. 또 의료 지원은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이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알레이다는 “도시에서 먼 곳에 떨어진 농촌지역에는 의료 시설과 서비스를 집중 지원한다. 특히 양질의 의사를 어느 곳에 파견할지 가장 많이 신경 쓴다”고 말했다.

알레이다는 또 쿠바의 국가의료시스템이 치료보다는 예방에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정기 검진을 지원하고 13가지 국가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이 대표적이다.

질병 예방에는 각 지역 공동체가 큰 역할을 한다. 지역마다 ‘대중 자문단’을 꾸려 공동체 주민들이 어떤 의료 지원이 필요한지 파악하도록 한다. 이들은 파악한 내용을 가족 주치의나 중앙부처 등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중앙부처는 이를 통해 각 지역의 의료지원 실태를 파악한다.

또 쿠바에 있는 모든 의사는 국가로부터 관리받는 구조다. 의사에 대한 통제도 강하다. 의료 사고가 났을 때 의사의 과실이 밝혀질 경우 의사 자격을 정지하거나 공개 재판으로 형을 선고한다.

알레이다는 “40대 여성의 경우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일을 하다 보면 잊어버릴 수 있다”며 “공동체 안에 있는 가정 주치의가 직접 집에 찾아가 정기 검진을 받도록 챙겨야 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쿠바의 국가 의료시스템은 임산부의 건강을 특히 강조한다. 임산부를 위한 센터를 따로 만들 정도다.

쿠바는 이 같은 국가 의료시스템으로 50여년 만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혁명 이전 아이들은 단순한 설사만으로도 숨졌지만 지난해 쿠바 1세 미만 유아 사망률은 1000명당 4.2명, 5세 미만 유아 사망률은 1000명당 5.6명으로 줄었다.

쿠바 정부는 ‘120세 클럽’을 만들어 국민 기대수명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각 학교와 보육원, 직장에 의사를 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레이다는 “현재 쿠바는 전염병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며 “쿠바는 가난한 나라지만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선진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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