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2개 주 독립 선언...러-서방 갈등 점입가경

입력 2014-05-1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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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2개 주 독립 선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인 루한스크주에서 친러 시위대가 독립을 선포한 후 자축하고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2개 주가 12일(현지시간) 독립을 선언하고 러시아에 병합을 요청하면서 러시아와 서방세계간 갈등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2개 주는 전날 실시한 분리·독립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대부분 지역을 장악 중인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주에서는 11일 주민투표가 치러져 도네츠크에서는 투표자의 89%, 루간스크에서는 96.2%가 독립을 지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네츠크주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정부 공동의장 데니스 푸쉴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1일 주민투표의 결과와 공화국 주권 선언에 기초해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이 지금부터 독립국가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도네츠크 주민은 언제나 러시아의 일부였고 러시아의 역사는 우리의 역사였다"며 "주민들의 의지를 바탕으로 역사적 정의를 회복하기 위해 러시아 연방에 도네츠크공화국의 편입 문제를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루간스크주 민선 주지사 발레리 볼로토프도 이날 집회에서 "우리는 (수도) 키예프 쿠데타 세력의 전횡과 유혈 독재, 파시즘, 민족주의로부터 자유로운 독자적 길, 법치의 길을 선택했다"며 독립을 선포했다.

우크라이나 2개 주 독립 선언에 러시아는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한다는 입장인 반면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서방은 '불법투표'라며 반발했다.

크렘린궁 공보실은 12일 성명에서 "러시아는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2개 주 주민들의 의사 표현을 존중한다"면서 "투표 결과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도네츠크, 루간스크 대표들 간 대화를 통해 폭력 없이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제 주민투표라는 이름 아래 치러진 선거는 불법이며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날 EU 집행위원회는 28개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EU는 우크라이나의 단합과 주권, 독립, 영토적 통합성을 확실히 지지하며 러시아도 같은 원칙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2개 주 독립 선언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으로 가뜩이나 악화한 러시아와 서방세계간의 갈등을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2개 주 독립 선언을 계기로 EU와 미국 등 서방 측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확대 등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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