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술주 조정 어디까지…타격 크지 않을 듯

입력 2014-05-0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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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바이오·기술주 주가 조정이 당분간 지속하겠지만 그 수준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국내 바이오·기술주는 산업 성숙도나 성장성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미국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초 4,268.04에서 전날 4,051.50으로 5.1% 내렸다.

지난 3월 21일 민주당 하원의원 3명이 새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개발사인 길리어드사에 설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바이오주 '버블'(거품)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이 문제는 길리어드사로 국한되지 않고 바이오주 전체로 확산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바이오주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과장됐다는 우려가 커졌고 이는 점차 기술주로까지 확대됐다. 애플과 페이스북 등 일부 기술주는 1분기 좋은 실적을 내놓기도 했지만 논란을 잠재우진 못했다.

나스닥시장이 하락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도 영향을 그대로 받아 바이오주와 기술주가 조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일양약품[007570]이 지난달 초 2만6천250원에서 전날 2만4천600원으로 6.3% 내린 것을 비롯해 LG생명과학[068870] 10.1%, SK케미칼[006120] 7.4%, 바이오니아[064550] 12.1%, 진매트릭스[109820] 34.8%, 씨티씨바이오[060590] 7.1% 각각 하락했다.

바이오주에서 시작된 조정이 기술주로 퍼지자 기술주 대표 종목인 네이버(NAVER)도 한 달 새 주가가 10% 가까이 빠졌다. 외국인은 네이버 주식을 지속적으로 팔아치웠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달 초 78만원에서 전날 70만5천원으로 9.6% 하락했다.

나스닥지수 하락 폭이 다소 줄었지만 미국 증시에서 바이오·기술주 버블 논란이 가시지 않아 국내 바이오·기술주 조정은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바이오·기술주가 미국 기업들과는 성장성 등에서 차이를 보여 '커플링'(동조화) 양상이 지속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에 대한 기대가 큰 셀트리온[068270] 주가는 지난달 초 4만4천400원에서 전날 4만6천50원으로 3.7% 올랐고 같은 기간에 제넥신[095700]은 4.5%, 바이로메드[084990] 4.6% 각각 상승했다.

박혜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바이오주 주가 하락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국내 일부 기업에 국한돼 있고 미국과 한국의 바이오산업 성숙도, 성장성 등의 차이를 고려할 때 다시 커플링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대표 기술주인 네이버에 대해서도 고평가 논란보다는 높은 성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주가가 3월 초 고점 대비 최근 17% 이상 하락했지만 가입자 면에서 고성장 단계이고 광고 외에 다양한 수익원을 보유하고 있어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한 면이 있다"며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고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는 올해 매 분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보이고 있고 외국 가입자 기반을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성도 확보했다"며 "고평가 논란보다는 고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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