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역 폭발물 오인 소동 재구성...긴박했던 순간, 2시간새 '천당과 지옥 오 가'

입력 2014-03-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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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역 폭발물 오인 소동

▲사진=뉴시스

3월17일 오후 2시5분경.

지하철 분당선 서울 강남구청역에서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코레일은 트위터에 "2시5분경 분당선 강남구청역에서 폭발물 의심물체가 발견돼 열차가 강남구청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고 있다. 현재 경찰 등 유관기관과 조치 중"이라며 긴박함을 알렸다.

같은 시각.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는 이용자들이 코레일의 글을 퍼나르며 대한민국이 테러의 공포에 휩싸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분당선 강남구청역 왕십리 방향 승강장에 검은색 여행용 가방이 놓여 있는 것을 한 시민이 발견했다. 이 시민은 승강장 바로 옆 인터폰으로 역무실 직원들에게 "폭발물로 보이는 가방이 있다"고 말했고, 승강장으로 내려온 역장은 경찰에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는 가방이 있으니 장비를 가지고 출동해달라"고 신고했다.

오후 2시 35분쯤 서울경찰청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과 군·소방요원이 현장에 모였다. 이들은 시민들의 역사(驛舍) 출입을 차단하고 가방 안에 폭발물이 있는지 조사했다. 현장 요원들이 1차로 폭발물 탐지견을 투입했을 때까지는 폭발물이라고 볼 만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상황은 오후 3시 10분쯤부터 긴박하게 돌아갔다. 엑스레이 투시기로 가방 안 내용물을 확인했을 때, 뇌관(雷管) 비슷한 가느다란 선과 전자식 센서 회로로 추정되는 장치가 보인 것이다. 현장 요원들이 "폭발물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자 코레일은 분당선 운행을 전면 중단했고, 서울도시철도공사 역시 7호선 열차가 역에 진입하지 못하게 했다. 요원들은 오후 4시 20분쯤 가방에 방폭막(폭발물 파편이 확산되지 못하게 하는 장치)을 씌우고 물포를 쏴 폭발을 유도했다. 이때 작은 폭발음 같은 것이 들렸다. 이 과정에서 경찰 관계자가 "폭발물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취재진에게 밝히기도 했다.

방송에는 "분당선 강남구청역 폭발물 의심물 폭발물로 확인"이라는 자막이 흐르면서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재확인을 위해 다시 한 번 물포를 쏘자 폭발음이 들리지 않았다. 이후 요원들이 가방을 조심스레 열자 안에선 점퍼와 코트, 바지 등 옷가지 10여 벌과 철제 옷걸이만 발견됐다. 엑스레이 투시기로 확인한 뇌관 비슷한 것은 라이터와 옷걸이인 것으로 결론났다. 폭발음으로 추정된 소리는 가방 안에 있던 옷걸이가 가방에 부딪혀서 난 소리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오후 4시 50분쯤 "폭발물이 아니다"라는 최종 결론이 나오면서 출동했던 경찰·군·소방요원 등 160여명이 현장에서 철수했고, 코레일·서울도시철도공사는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방송에는 다시 "강남구청역 폭발물 의심물 폭발물 아닌 걸로 결론"이라는 자막이 흐르면서 시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불과 2시간 새, 시민들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강남구청역 폭발물 오인 소동에 네티즌들은 "강남구청역 폭발물 오인 소동, 뭘 좀 확실히 조사한 후 발표해라" "강남구청역 폭발물 오인 소동, 실전일 때 어떡할래" "강남구청역 폭발물 오인 소동, 사람 목숨 갖고 장난하냐" "강남구청역 폭발물 오인 소동, 진짜 놀랐잖아요" "강남구청역 폭발물 오인 소동, 약속 시간도 늦고 뭐냐" "강남구청역 폭발물 오인 소동, 이래서 대한민국 경찰 군 믿음이 가냐고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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