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성기업은 지난 2일 계열사 아이한성이 자사 주식 2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아이한성은 한성기업 지분 0.04%를 보유하게 되면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점은 아이한성이 임 회장의 아들 임 이사가 경영하는 회사라는 것이다. 설립 초기부터 임 이사가 대표를 맡아 운영해오고 있다.
2011년 10월 문을 연 아이한성은 자본금 1억5000만원의 통신판매업체이다. HS마켓(HS Market)이라는 상호명으로 크레미, 어묵, 젓갈 등 한성기업의 제품을 인터넷에서 판매하고 있다. 현재 임 이사는 아이한성 공동대표 겸 사내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임 이사의 한성기업에 대한 영향력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 이사는 지난 2일 기준 한성기업 지분 0.81%로 보유 규모가 크지 않지만 한성기업 2대주주인 극동수산의 대표로 있다. 극동수산 지분 22.50%를 갖고 있는 3대주주다. 이어 아이한성을 통한 한성기업 주식 매입까지 더해진 것이다.
특히 올해 3월 한성기업의 상근 등기임원으로 선임돼 34살의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의 주요 멤버에 오르면서 경영 일선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는 사실상 임 회장이 3세 경영 승계를 위한 발판 작업에 나섰다는 풀이다.
이와 함께 한성기업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2013 회계연도에 대한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다면 임 이사는 개인 지분 몫과 대표를 맡고 있는 아이한성에 대한 배당금을 모두 챙길 수 있다. 다만 한성기업은 지난 10년 동안 2004년, 2011년에 두 번만 배당금을 지급했다.
한편 크레미, 맛살로 유명한 한성기업은 1965년 설립돼 창업주의 2세인 임 회장이 모든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임 회장의 자녀들로 임 이사와 함께 딸 임선민씨가 있으며 계열사의 임원직을 맡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한성기업 지분뿐만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