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러시아·브라질 등 ‘브릭스(BRICs)’에서 판매량을 늘리며 순항 중이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브릭스 4개국에서 19만대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 동기(16만4000대) 대비 판매량이 15.9% 늘었다.
중국에선 베이징현대가 7만5000대, 둥펑위에다 기아가 3만9000대 등 모두 11만4000대를 팔아 지난해 7월(9만7000대) 보다 17.5% 증가했다. 1∼7월 누적 실적으로도 올해 90만1000대가 팔려 지난해(69만1000대)보다 30.4% 급증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월 9.1%에서 올 7월엔 9.5%로 상승했다. 올 7월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9.9%, 1∼7월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했다.
이현지 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경기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등에도 불구하고 주요 업체의 생산량 확대와 인센티브 지원 강화로 중국내 자동차 판매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에서도 지난해 11월 현지공장을 건설과 함께 전략모델 ‘HB20’의 선전으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해 7월 8000대에서 올 7월 1만8000대로 122.9% 신장했고, 1∼7월 누계로도 전년대비 127.4%나 증가한 11만8000대를 기록했다.
러시아 역시 소폭이지만 판매량을 늘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7월 3만1000대를 팔았지만 올 7월엔 3.2% 증가한 3만2000대 판매고를 올렸다. 1∼7월 누적 실적도 1.9% 늘어난 21만6000대를 기록했다.
반면, 인도에서는 7개월 만에 처음 3만대를 밑도는 판매 실적을 올렸다.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5.9% 줄어든 2만6000대를 기록했다. 월간 판매량이 3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2만7000대)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마다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신흥시장인 브릭스에서 대체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시장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