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힘’ … 전기전자 날고 자동차·철강은 뒷걸음질

입력 2013-07-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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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실적 호조…현대차포스코는 노조·업황 불황에 발목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포스코의 표정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으로 승승장구했지만 현대차와 포스코는 노조와 업황 불황에 각각 발목이 잡혔다.

각 업종 대표주자의 희비는 업황 전반으로 넓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기·전자업종은 스마트폰과 관련 부품 사업의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 전통적 굴뚝 산업인 자동차·철강·조선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내수 부진, 세계 경기 침체를 피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26일 발표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인 9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10조원을 넘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전년 동기 6조4600억원에 비해 47.5% 성장했다. 2분기 매출은 57조4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7% 늘었다.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은 스마트폰이 이끌었다. ‘갤럭시S4’가 판매부진 우려를 불식시키며 9조원대 영업이익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여기에 반도체 가격이 최근 반등하면서 실적 호전에 힘을 보탰다.

더 놀라운 것은 2분기 ‘깜짝 실적’을 낸 SK하이닉스다. 이 회사는 2분기 1조11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분기 1조원 영업이익’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액은 49%, 영업이익은 2만2123%나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이유도 삼성전자와 같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반도체 등의 가격과 출하량이 늘면서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도 카메라모듈,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스마트폰 부품의 호조로 2분기 222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LG전자는 전기·전자업종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47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판매 성장세에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전기·전자업종이 스마트폰을 통해 대박을 낸 것과 달리 현대차와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액 23조1834억원, 영업이익 2조40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 줄었다.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로 인한 생산차질, 내수시장 부진 등 국내시장에서 발목이 잡히면서 외형 성장에만 그쳤다. 그나마 중국에서의 판매가 35.6% 늘며 국내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

이원희 현대차 부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를 연초보다 낮춰 잡았다”며 “내수는 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철강업종은 장기 불황의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포스코는 2분기 90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1조 클럽’ 달성에 실패했다. 전년 동기보다 30.5% 줄어든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다는 것은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5.8%로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 줄었다.

박기홍 포스코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안전 성장이 중요하다”며 “내년부터는 투자를 1조~2조원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업황 불황과 중국 조선사의 추격으로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2% 줄어든 28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화학업종은 올해 2분기 실적 회복의 기미를 보였다. 에쓰오일은 2분기 흑자전환했으며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3.3%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철강·조선 부문의 성장 여력이 과거보다 크게 약화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 이외에는 산업 수요가 크게 늘어날 국가가 없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 부진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탓이다. 전기·전자업종에서는 스마트폰 의존성이 커지는 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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