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투자를 위해서는 먼저 회사의 매출 총이익 성장률을 보라.” 불황기 기업의 주가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투자지표가 없을까. 이투데이는 매출 총이익 성장률이 높은 25개 대기업의 최근 2년간의 주가 흐름을 분석했다. 분석은 2012년말 기준 매출 규모 5000억원 이상 상장사 258개사 중 최근 5년간(2008~2012년) 매출 총이익 성장률이 20%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선정된 기업들의 특징은 소속 산업 내 평균적 수익성에 제한되지 않고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총이익 성장률이 높은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장기 투자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뚜렷한 경향이 나타났다. 조사 대상 25개사 대부분의 주가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크게 오르거나 회복력이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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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총이익 성장률이 가장 높은 대기업 계열사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의 연평균 매출 총이익 성장률은 75.5%에 이른다. 이는 무선통신업계 평균치가 1.2%인 점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수준이다. 2위는 무림P&P로 65.8%다. 산업 평균치 25.8%보다 2배 이상 높은 속도다. 이어 동양이 47.7%로 업계의 마이너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출 총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유니온스틸(38.0%)과 삼립식품(32.4%), 한국항공우주(32.3%), 현대글로비스(31.6%), LG이노텍(31.6%), 호텔신라(30.9%), CJ제일제당(30.3%) 등도 산업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3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백화점업에서는 현대그린푸드(23.3%)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제철 부문에서는 세아제강이 21.9%로 두드러진 모습이다. 자동차 관련 업종에서는 기아차가 20.0%로 산업 평균 13.6%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전기전자는 단연 삼성전자(20.7%)가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 주가도 ‘탄탄’=이투데이가 조사한 25개 기업의 성장 속도는 주가 흐름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월 2일 종가와 같은 해 12월 28일 종가, 올해 5월 10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가가 오른 기업은 19개에 이른다.
가장 두드러진 주가 흐름을 보이는 곳은 삼립식품과 호텔신라, 태평양물산, LG이노텍, 삼성전자 등이다.
삼립식품은 지난해 첫 거래일을 1만1900원으로 마감했다. 같은 해 마지막 거래일은 2만4900원으로 마쳤다. 올 들어 주가는 상승 추세다. 이달 10일 기준 삼립식품의 주가는 3만9750원을 기록 중이다.
호텔신라의 주가도 최근 2년 새 41%나 올랐다. 종가 기준 2012년 1월 2일 4만1100원에서 2012년 12월 28일 4만3950원, 2013년 5월 10일 5만8000원이다.
흥아해운도 지난해 1000원을 하회했지만 올 들어 수직상승하면서 10일 기준 2095원을 기록 중이다.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대표적 장기 투자 종목인 삼성전자의 주가도 10일 기준 147만6000원으로 100만원대인 지난해 초보다 40% 이상 오른 상태다.
또 주가가 지난해 첫 종가와 비교해 떨어진 곳들도 올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출 총이익률이 높은 기업일수록 해당 섹터(업종)별 불황 이슈에도 불구하고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매출 총이익률 = 매출액과 매출 총이익과의 관계를 표시해 주는 비율이다. 이는 사업 특질에서 오는 수익성을 나타내는 실적 지표로 활용된다. 또 비율에 대한 판단기준은 업종과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고 일정한 표준치는 없지만 높을수록 제조와 판매 등이 양호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