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유럽 최대 규모의 전력용 ESS(에너지저장시스템)를 수주했다.
삼성SDI는 독일 유니코스(Younicos)와 공동으로 독일의 전력 업체인 베막(WEMAG)에 전력용 10MWh급 ESS를 공급한다고 30일 밝혔다. 10MWh는 유럽 내 전력용 ESS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ESS는 베막이 운영 중인 독일 북부 슈베린지역의 전력망 변전소에 올해와 내년에 각각 5MWh 씩 단계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삼성SDI가 ESS를, 독일 유니코스가 전력제어(PCS) 및 관리 시스템(EMS)을 공급한다.
화력, 원자력 등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이 변전소를 거쳐 일반 가구에까지 가는 과정에서 전력의 공급과 수요가 다를 때마다 전력 주파수가 불안정해져 전력의 손실이 생긴다. 특히 전력 수요의 변화가 큰 여름철이나 겨울철은 이와 같은 전력 손실이 더 심하다.
ESS를 설치하면 이 같은 손실을 줄일 수 있다. ESS에 저장된 전력이 짧은 시간 동안 방출돼 전력 주파수를 안정시키고 전력 손실을 막는다. 이 뿐 아니라 전력의 질을 높이고 전력망의 안정적인 운영을 꾀할 수 있다.
이번 수주는 유럽 최대 규모의 전력용 ESS 공급일 뿐 아니라 실증 단지가 아닌 현재 가동 중인 변전소에 설치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이미 수 차례의 까다로운 실증 및 테스트를거쳐 삼성SDI ESS의 품질 및 안전성이 독일 시장에서 완벽하게 검증됐다는 얘기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공급을 통해 변전소와 연계된 전력용 ESS의 실증 데이터 및 노하우를 다량 보유하면서 향후 독일 뿐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수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 ES사업부 윤여창 전무는 “올 3월 세계 최초로 독일의 가정용 ESS 인증인 VDE를 취득한 데 이어 유럽 최대 규모의 이번 수주까지 체결하면서 유럽 ESS 시장 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