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 2013 금융투자]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 "국채보다 회사채 투자패턴 바뀐다"

입력 2013-01-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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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채권시장은 ‘양극화 현상’이라는 단어로 압축된다. 유로존 재정위기 지속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채가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A등급’으로 안정성을 보장받던 웅진 회사채가 디폴트로 전락하자 회사채 시장은 말 그대로 꽁꽁 얼어붙었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 한해 채권시장 전망에 대해 저금리 기조로 인해 국채보다는 비교적 등급이 낮은 회사채 시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방인권 기자)
그렇다면 올해 채권시장은 어떤 모습으로 흘러갈까. 1988년부터 채권 관련 업무를 해오다 지난 2011년 국내 유일의 채권 전문 자문사를 설립한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이사는 “2012년과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대표는 이같이 전망하는 이유에 대해 “지난해 국채시장은 너무나도 좋았고, 회사채 시장은 ‘A 등급’ 이하는 너무 어려웠다”며 “하지만 올해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채보다는 등급이 비교적 낮은 회사채 시장이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올해 유망하다고 전망하는 회사채는 지난해 시장에서 소외된 ‘BBB 등급’과 ‘A 등급’ 을 가진 건설, 조선, 해운업종이다.

김 대표는 “건설은 현재 좋지 않은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다 진행돼 두산건설, 동부건설, 한화건설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물려 있는 것도 많고 모그룹의 안전성도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고 귀띔했다.

이어 “조선업종 중에서는 ‘빅3’ 조선사들의 신용등급이 ‘AA’ 수준으로 안전하지만 몇몇 기업들은 아직 리스크를 갖고 있다”며 “해운은 세계 경기와도 맞물려 있어 아직 확실하게 안전하다고는 할 순 없고 이 가운데 현대상선은 괜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 세계적인 현상인 저금리 기조에 대해서는 앞으로 20~30년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많은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계속 낮을 뿐만 아니라 고령화 현상까지 이어져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저금리 현상에는 경기 순환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원인이 있어 결국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 발굴이 이슈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저금리 시대에 어떤 투자처가 유망할까라는 질문에 그는 주저하지 않고 이머징 마켓이 있는 해외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브라질과 터키,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시장을 분석하고 있고 아직 투자하기 어려운 지역인 나이지리아와 카자흐스탄도 눈여겨보고 있다”며 “해외 투자의 경우 해당 국가가 경상수지 흑자를 꾸준히 이어가지 못하면 환율이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이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내 채권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에 대해 ‘기관화’를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웅진사태 이후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하기 위해 실시하는 수요예측에서 몇몇 기업은 아예 거들떠도 보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돈을 쥐고 있는 곳은 소수의 기관으로 이들이 회사채를 사지 않으면 휴지가 되고, 산다고 해도 너무 많이 몰려 껌값이 될 수밖에 없다”며 “기관화를 해소할 수 있는 것은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나 채권안정기금 등의 대안을 한두 가지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기관화를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기관이나 일반투자자들이 회사채가 무조건 위험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고, 신용채권을 이해 할 수 있는 지식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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