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인사이드]과천 정부종합청사 하늘정원…"올 여름 더위 걱정 끝"

입력 2012-05-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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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활성화’ 옥상 리모델링…단열 이중장치·지역냉난방시스템 도입

한여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는 한바탕 찜통더위와 전쟁이 펼쳐진다. 이 시기에 사무실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신발을 벗고 물수건을 목에 두르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조금 정성을 보태 아이스 키보드 패드, 미니선풍기 등을 동원해 컴퓨터 등이 뿜어내는 열기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사적으로 이어진다.

전력당국으로서 전력수급 등 에너지 대책을 위해 대국민 절전을 외치는 입장에서 정해진 시간 이외에는 냉방을 제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너지 절약을 위해 청사 내 사용가능한 전자제품의 승인이 인원수에 비례해 제한돼 있다. 개인적으로 더위를 나기 위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과천 청사관리소에서 불시에 검문을 하며 승인 받지 않은 전자제품을 수거하기 때문에 양측 간에는 실랑이가 벌어지기 일쑤다. 검증받았음을 의미하는 스티커가 붙지 않은 선풍기를 몰래 들여왔다가 불시 검문을 피해 숨겨놓고 다시 사용하는 등 심리전이 각 부처 사무실에서 펼쳐지기도 한다.

겨울에도 상황은 정반대이지만 고통은 비슷하다. 난방 역시 제한이 있기 때문에 공무원들은 사무실 안에서도 몇 겹의 옷을 싸매고 추위와 싸운다. 손가락 끝이 나올 수 있게 된 장갑을 끼고 업무를 보는 이들도 곳곳에 찾을 수 있다. 한 공무원은 한겨울 당시 실내온도가 -13도로 떨어지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다른 공무원은 “하루종일 사무실에 있어야 하는데 여름에는 너무 덥고 겨울 역시 추워서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공무원으로서 참아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매 시즌마다 힘들게 느껴진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더위와 추위에 고생하는 공무원들을 위해 정부는 에너지를 쓰지 않으면서도 이 같은 고통을 덜 수 있는 묘안을 마련했다.

바로 청사 건물 옥상에 꾸며진 ‘하늘정원’이다. 청사를 방문한 일반사람의 시선이 닿지 않는 옥상에는 ‘별세계’가 펼쳐진다. 칙칙한 복도와 계단을 거쳐 출입구 밖으로 나가면 바닥에는 잔디가 깔려있고 나무들은 줄을 맞춰 서있어 싱그러움이 느껴진다.

건물 옥상에 꾸며진 이 공간은 격무에 시달린 공무원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조성된 하늘정원은 관내 여름철 실내온도를 낮추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기여해 왔다.

하늘공원은 이처럼 더위와 추위를 조금이나마 낮추면서 에너지를 아끼기 위한 ‘에너지 절약 산업 활성화 방안’에 따라 추진한 사업의 일환으로 단열을 위해 옥상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여름에는 더위를, 겨울에는 추위를 막아주는 역할을 수행해 에너지 효율 차원에서도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흡연할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마련돼 있어 이곳을 찾은 이들은 잠깐이나마 업무에서 벗어나 여유를 되찾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조성된 하늘정원은 관내 여름철 실내온도를 낮추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기여해 왔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2008년에 농수산식품부에서 처음 자체적으로 의견을 내놓고 하늘정원을 만들었다”며 “여기서 괜찮다는 호응이 생기자 청사관리소가 2010년에 과천의 모든 건물에 설치하는 차원으로 사업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청사관리소에 따르면 하늘공원은 각 동의 단열 이중창, 지역 냉·난방 배관 설치와 함께 시행됐다. 창문을 이중창으로 고치고 유지비용이 저렴한 지역냉난방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앞서 사업을 진행한 농식품부 청사까지 총 사업비 8억5000만원이 들었으며 GS파워와 에너지솔루션즈가 시공을 담당했다. 관리소는 이로 인한 단열효과로 설치전과 비교 시 약 11%의 열손실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공사의 가장 큰 특징은 에너지 절감 비용을 예산으로 사용하는데 있다. 에너지절약 전문기업(ESCO)가 리모델링 공사에 필요한 비용을 투자하고 에너지 절감액으로 투자비용을 회수하는 것으로 정부가 추가로 지출하는 비용은 없다. 관리소 관계자는 “하늘정원에 들어가는 총 예산 8억5000만원 가운데 2동(농림부)을 제외한 나머지 동에 6억원이 들어갔고 2동에 2억5000만원이 투입됐다”며 “절감을 통한 예산 회수 기간을 10년 정도로 계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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