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2000원 시대… 한국경제 ‘유가 비상’

입력 2012-02-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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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 2200원대까지 갈 수도… 서울지역 2300원대 주유소 18곳 달해

국내 기름값이 리터당 2000원을 돌파했다. 전국 평균가격이 리터당 2000원대를 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한국경제에 ‘기름값 비상’이 걸렸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일 보다 리터당 0.74원 오른 2000.29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름값 역사상 처음으로 리터당 2000원대를 넘은 것이다.

국내 기름값은 올해 들어 53일째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4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지난 23일 이후부터는 오름폭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선 국내 기름값이 최악의 경우 리터당 2200원대까지 올라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최근과 같은 추세로 기름값이 상승한다면 리터당 2100원대까지 오를 것도 예상할 수 있다”며 “국제 유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 등 최악의 경우엔 리터당 2200원대까지 진입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지역 기름값도 비상이다. 지난 22일 4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더니 이후 연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은 전일 보다 리터당 0.59원 오른 2079.18원으로 집계됐다. 리터당 2080원대 돌파는 기정사실이고, 2100원대 진입도 머지않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서울지역엔 리터당 2300원대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7일 총 5곳에 불과했던 2300원대 주유소는 최근 18곳으로 3주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구별로 보면 △강남구(11곳) △영등포구(2곳) △관악구, 서초구, 성동구, 송파구, 중구(각각 1곳) 순이었다.

이 같은 국내 기름값 추이는 국제 유가의 급상승세 때문이다. 국제 유가는 이란과 서방국가들의 갈등으로 최근 두바이유가 3년6개월만에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도 각각 9개월, 8개월래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산업계 모두 기름값 비상에 걸렸다. 정부는 기름값 상승세에 최근 추진 중인 알뜰주유소 정책의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할 것이란 우려를 하고 있다. 실제 알뜰주유소와 타 주유소들과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어서 정책 추진 명분에도 흠집이 날 가능성이 크다. 산업계는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원가절감에 안간힘을 써야 될 처지다. 기름값 강세가 계속되면 올해 경영계획마저 수정해야하는 위기가 닥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미 국내 기름값 상승세는 시장 요인만으로 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기름값을 낮출 인위적인 대책이 없다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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