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廣場에서] 박근혜·문재인, 닮은꼴 다른꼴

입력 2011-08-31 11:00 수정 2011-08-3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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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차기 대선을 관통하는 두 사람이 공통분모 속에 다른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정치적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두 사람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박 전 대표는 국정운영 경험이, 문 이사장은 정당정치 경험이 전무하다. 치열한 논쟁을 통한 정책적 역량과 국가경영 철학의 검증 부재 탓에 이들은 단순화법 등으로 원칙과 신뢰, 의리 등의 이미지 정치를 구사한다.

또한 후광효과(박정희-박근혜, 노무현-문재인)가 커 이를 뛰어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계파의 틀(친박·친노)에 스스로를 옭아매기 때문에 이해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부작용을 낳는다.

지역 기반 또한 영남에 근거를 두고 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뿌리인 대구·경북(TK)에, 문 이사장은 전통적 야도였던 부산·경남(PK)에 발을 딛고 있다. 두 사람이 대권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확실한 동인(動因)이기도 하다.

반면 권력의지에 있어선 두 사람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유교 관념론이 살아 숨쉬는 한국사회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성별도 태생적 차이로 지목된다. 이외에도 박 전 대표는 견고한 지지층이, 문 이사장은 표의 확장성이 차이점이자 장점으로 평가된다.

박 전 대표의 당내 경쟁자인 정몽준 전 대표는 지난 26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가 높은 것은 확실한데, 그 상당 부분이 소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라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 지지를 선친의 후광효과로 치부했다. 이어 “실질적인 검증은 한 번도 있었던 적이 없다”며 “박 전 대표가 국민에게 검증받고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박 전 대표는 여성이고 저는 씩씩한 남성”이라고까지 했다. 아픈 부분을 정확히 겨냥한 것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3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두 사람은 대중과 상호작용하는 독립적 정치인이 아니라 누군가의 후광효과를 많이 얻고 있다”며 “또한 특정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공통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력의지는 두 사람 간 결정적 차이”라고 덧붙였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도 ‘정치인은 운명을 넘어선 의지’라는 마키아벨리의 말을 빗대 “권력욕과 권력의지는 다르다. 문 이사장은 지금껏 한 번도 권력의지를 보여준 바가 없다”면서 “이는 대선주자로 크나큰 실격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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