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이 의약품을 주목하라]제약업계, 규제 한파 뚫고 성장 가속 페달

입력 2010-11-30 11:26 수정 2010-11-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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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특허만료 및 대형 복제의약품 출시 호재

전통적으로 제약산업은 대표적 규제산업으로 꼽힌다. 의약품에 대한 수요는 끝없이 증가하지만 국민건강보험 재정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보험료를 인상하는 한편으로 약가인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지난 10월 시행에 들어간 시장형 실거래가제도, 일명 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와 이달 28일부터 시작된 리베이트 쌍벌죄가 대표적이다. 특히 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로 인해 대형병원과 대학병원에 대한 1원 낙찰이 속출했던 것은 제약업계가 처한 현실 여건이 무척이나 곤궁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정부가 잇따라 도입한 새로운 약가제도로 인해 연간 1조5000억원 대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제약산업은 국민소득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 의약분업 시행 등에 따른 의약품 수요 증가로 여전히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새로운 약가제도 도입에 따른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2011년부터는 재차 성장의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동아제약이다.

동아제약은 지난 3·4분기 누적 매출이 6345억원으로 6394억원을 기록한 녹십자에 제약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동아제약은 올해 총 849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제약업계 1위 복귀가 확실시 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 리베이트 쌍벌죄 등으로 영업활동이 위축됐던 것은 사실”이라면서“하지만 새로운 약가제도 시행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판촉활동 역시 재개돼 4·4분기 매출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2012년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 달성을 자신하고 있는 상태다.

내년에는 고혈압 약인‘디오반’,‘아프로벨’,‘아타칸’ 등 주요 신약들의 특허가 만료된다. 현재 디오반은 시장 규모가 820억원이며, 아프로벨과 아타칸은 각각 670억원, 63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이 같은 신약의 특허만료가 국내 고혈압 약 시장의 판도까지 바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2년에는 B형 간염 약인‘제픽스’와 발기부전 약‘비아그라’ 등의 특허도 만료된다.

이 같은 신약의 연이은 특허만료는 대형 복제의약품 출시로 이어져 제약업계의‘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형 복제의약품 출시는 제약회사의 매출 증가에 확실한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종근당 관계자는“확대되는 복제의약품 시장은 국내 제약업계에 지속적인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종근당뿐만 아니라 중소 제약회사의 매출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제약시장은 고혈압, 고지혈증, 항혈전, 위궤양, 당뇨병, 우울증 약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제약시장 역시 이 같은 약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선진국형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는 그 만큼 해외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국내 제약회사들은 판촉비를 이용한 무리한 영업보다는 신약 및 개량신약 개발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중외제약은 최근 영양수액제‘콤비플렉스 리피드’를 독일에 6년간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국내 제약회사가 영양수액제와 같은 주사제를 유럽 국가에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약품은 2011년 개량신약인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에소메졸’을 앞세워 미국 제약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제약시장은 지난 2008년 기준 2915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방대해 신약, 개량신약 등을 통한 국내 제약업계 수출의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1년에는 국내 제약회사의 연구개발(R&D) 투자도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등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가 R&D에 대한 투자세액공제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제약회사 역시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R&D에 대한 투자 여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에서는 매출이 1조원에 이르면 R&D 투자 비중을 10~15%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말해 1000억~1500억원을 R&D에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R&D뿐만 아니다. 국내 제약업계는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의약품 제조를 위해 설비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한 공장에서 여러 가지 제품을 제조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서로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 제품은 분리된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다. 이 같은 설비투자 확대는 해외진출과도 맞물려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필현기자 cho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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