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소식에 시민들 ‘경악’

입력 2010-11-2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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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의도적인 도발 소식에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북한이 23일 오후 연평도 육상에 해안포를 발사했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불안 속에 언론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이처럼 대낮에 민간인이 사는 마을에까지 포탄이 떨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 시민이 느끼는 충격은 더 컸다.

시민들은 연평도 주민과 우리 장병이 북한 측의 포격으로 부상했고, 우리 군이 대응사격에 나섰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저마다 불안한 표정으로 현지 상황을 전하는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포격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울역 2층 대합실에서는 TV 주변에 200여명이 모여들어 숨죽이며 TV 화면을 주시했다. 시민 사이에선 "이러다 전쟁 나는 거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왔고, 휴가를 나온 군인들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뉴스를 지켜봤다.

직장인들도 북한의 도발 소식에 술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역에 위치한 한 해운업체 사무실은 북한의 포격 소식을 접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눴다.

중구 충무로의 한 대기업 사무실에서는 오후 3시30분께 택배기사가 들어와 북한이 도발했다는 소식을 알리자 직원들이 저마다 인터넷뉴스를 찾아보는 모습을 보였다.

동료끼리 메신저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가 하면 젊은 남자 직원들은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지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실제로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졌다’는 허위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TV를 보고 북한의 포격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는 은행원 김필승(39)씨는 “이렇게 민간인 지역에 포탄이 떨어진 적은 처음 본다. 군인들끼리 총 쏘는 것은 봤어도 이 정도면 심각한 상황이다. 전쟁이 나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시은(22.여)씨는 “너무 무섭다. 연평도에 사는 사람들이 안전한지 걱정이 된다”며 “정말 전쟁 나는 것 아닌가. 이제 학교에서 곧 수업이 있는데 교실에 들어가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회사원 김성훈(31)씨 역시 “최근 핵 문제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위기감을 조성할 생각으로 무력도발을 일으킨 것 같다”며 “일단 민간인 피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연평도 주민의 안전을 걱정했다.

우리 군인 중에 부상자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의 태도를 문제 삼는 목소리도 컸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김기성(56)씨는 “북한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건 북한의 계획적 소행이 아니겠느냐. 천안함 사태가 잠잠해지고 나서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 무슨 속셈으로 이런 일을 꾸미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북한을 성토했다.

자영업자인 김신호(59)씨는 "북한은 위기 때마다 무력도발로 돌파구를 찾아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 생각하지만 다소 과격한 것 같다. 극단적인 사태로 번지지 않도록 정부가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민단체들은 정부 당국의 침착한 대응과 주민의 안전을 당부했다.

참여연대의 이태호 협동사무처장은 “NLL(북방한계선)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 북한이 NLL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쟁점이 남아 있다”며 “최근 남북한 군사적 긴장이 강화돼 왔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신중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전희경 정책실장은 “(연평도) 주민의 안전이 급선무다.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북한이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북한의 도발 기류 등을 왜 감지하지 못했는지를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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