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무사태, 동남亞에 ‘양날의 칼’

입력 2010-08-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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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기업 공장 이전 기회..임금인상 요구 확대는 위협

중국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요구로 촉발된 노무사태가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새로운 기회와 위험이라는 '양날의 칼'이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중국의 임금상승 추세가 다국적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을 촉발할 수 있지만 동남아시아 근로자들의 임금상승 요구도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동남아시아 국가가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인건비뿐 아니라 기본 인프라 구축 등 여러 방면에서 중국의 대안으로 선택되기 위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크레딧스위스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으로부터 제품 및 서비스를 조달 받고 있는 미국 및 유럽기업의 5분의 1만이 아웃소싱 채널을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이전하기 용이하다고 답했다.

다국적기업들이 이전을 꺼리는 이유는 중국의 조달 및 물류네트워크 인프라가 다른 나라보다 잘 갖춰져 있기 때문.

이런 이점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인건비가 계속 상승할 경우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가 중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으로 불가피하게 유입되고 이들 국가들의 조달망과 제조 인프라 개선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프레드릭 노이먼 HSBC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15년 동안 다른 국가를 제치고 다국적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지역으로 군림해왔다”면서 “중국의 전반적 비용증가는 다른 국가들에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남아시아는 6억명에 가까운 인구를 갖고 있고 중국 부상 전에 각광받는 투자처였기 때문에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현재 베트남 공장 근로자들은 한달 평균 136달러어치 제품을 생산하고 인도네시아는 129달러를 생산해 중국의 413달러에 비해 격차가 크다.

동남아시아는 아직 미비한 법제와 부패 문제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 최근 중국의 임금상승 요구가 자국 근로자들에게 확산되면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지난달 월 최저임금을 23달러에서 43달러로 80% 인상했지만 근로자들이 요구했던 75달러를 밑돌면서 파업이 격해지고 있다.

캄보디아도 월 최저임금이 종전 50달러에서 21% 오른 61달러에 달했지만 근로자들의 요구치보다 훨씬 낮다.

캄보디아나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인프라의 부족으로 인건비가 중국보다 싼 데도 불구하고 다국적 기업의 공장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해 철도 및 도로 등 인프라 구축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캄보디아와 태국 및 베트남과 라오스는 물류 시스템 개선을 위해 각 국가를 서로 연결하는 고속도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캄보디아 의류제조업협회의 밴 소우 렁 회장은 “동남아 국가의 장기목표는 이들 국가들이 마치 하나의 국가처럼 통합해 운영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국적 기업을 중국보다 더 많이 유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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