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①글로벌 경제 뒤흔드는 强달러 폭풍

입력 2010-06-08 15:34 수정 2010-06-0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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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시대 왔다...외환시장 출렁

(편집자주: 헝가리발 악재까지 터지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화는 하루 두자릿수 등락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각국을 둘러 싼 경제·정치적 환경도 외환시장의 흐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6회에 걸쳐 글로벌 외환시장의 현황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여파를 진단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강달러 시대 왔다...외환시장 출렁

② 유로 추락 어디까지

③ 유로 유로 유로...日수출기업 죽을 맛

④ 中 위안 절상 언제?

⑤ 요동치는 원화 어디로?

⑥ 수출기업 채산성 맞추기 비상

글로벌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유로는 달러 대비 4년래 최저치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달러 강세는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달러의 대반격이 추세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달러는 유로 대비 4년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외환시장에서 0.4% 하락한 1.1923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18달러대로 떨어지면서 2006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럽발 악재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달러 강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안전자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엔에 대한 매수세도 늘었다. 유로·엔 환율은 0.9% 떨어진 108.95엔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낙폭을 1.7%까지 확대하면서 108.08엔까지 떨어졌다. 2001년 11월 이후 9년래 최저치다.

헝가리 총리 대변인의 디폴트 가능성 발언으로 유럽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 달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유로의 약세는 상대적으로 달러의 강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독일의 제조업지표가 개선되는 등 호재가 전해졌지만 유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웨스트팩뱅킹의 이므레 스파이처 투자전략가는 "위험회피심리는 달러와 엔의 강세 재료"라면서 "(유로와 같은) 위험자산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템퍼스컨설팅의 존 도일 투자전략가는 "지표만으로는 유로를 끌어올리기에 부족했다"면서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지표는 의미가 없으며 증시 약세와 함께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매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인 흐름 역시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S&P500지수와 유로의 120일 상관계수는 0.46까지 상승했다.

이는 이번 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S&P500지수가 하락할 때 유로 역시 약세를 보이는 확률이 50%에 육박했다는 의미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이치모쿠 기술적 분석상 달러는 엔화 대비 17%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치모쿠 분석은 일목균형표를 뜻하는 것으로 시세 형성 과정을 반영한 파동론과 수준론, 시간론의 세가지 개념을 모두 포괄한다.

바클레이스캐피탈은 주간 이치모쿠 분석을 통해 달러 가치가 엔에 대해 2개월 연속 상승해 110엔으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달러 환율 추이(출처: yahoofinance)

이같은 전망이 맞는다면 달러는 금융위기 사태가 본격화한 2008년 8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하게 된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2008년 8월 마지막으로 110엔대를 웃돌았다. 7일 달러·엔 환율은 91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전망이 맞는다면 하반기 달러·엔 환율은 25% 이상 상승하게 된다.

금리가 낮은 곳에서 자금을 마련해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 동향도 관심거리다. 캐리트레이드를 통한 이익이 각국 기준금리차 축소 전망으로 사라지고 있어 달러의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지난 1분기 캐리트레이드 지수가 0.57%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승폭 9.8%에 비해 급락한 것이다.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목표금리가 지난 2년간 0.00~0.25%를 기록하며 제로금리 수준을 이어갔지만 캐리트레이드는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

미국 이외 국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지속하면서 달러 캐리가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미국이 글로벌 경제의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의 약세를 전망하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치모쿠 분석에 대한 전문가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미즈호기업은행은 8일 보고서를 통해 달러가 엔에 대해 1995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타나카 히로유키 기술적 분석가는 "이치모쿠 차트를 분석할 때 2007년부터 이어진 달러 약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이번주 89.94엔이 무너질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예상했다.

타나카 분석가는 "당분간 달러·엔 환율은 90엔대를 밑돌 것"이라면서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달러가 엔에 대해 84.83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면서 "이는 1995년 7월 이후 최저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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