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③ 유로 유로 유로...日수출기업 죽을 맛

입력 2010-06-08 15:35 수정 2010-06-0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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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대비 엔 강세로 수출경쟁력 급저하

(편집자주: 헝가리발 악재까지 터지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화는 하루 두자릿수 등락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각국을 둘러 싼 경제·정치적 환경도 외환시장의 흐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6회에 걸쳐 글로벌 외환시장의 현황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여파를 진단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강달러 시대 왔다...외환시장 출렁

② 유로 추락 어디까지

③ 유로 유로 유로...日수출기업 죽을 맛

④ 中 위안 절상 언제?

⑤ 요동치는 원화 어디로?

⑥ 수출기업 채산성 맞추기 비상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으로 유로 가치가 겉잡을 수 없이 추락하면서 분기말을 앞둔 일본 수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7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는 엔에 대해 한 때 8년 7개월 만에 최저치인 유로당 108엔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거쳐 헝가리의 디폴트 가능성까지 불러일으키자 시장 참가자들이 새로운 불안재료가 나오자마자 유로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유럽의 재정안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그 전까지 유로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급기야 유로ㆍ엔 환율이 유로당 100엔까지 갈 것이라는 관측도 새어 나오고 있다.

▲유로ㆍ엔 환율 추이=야후파이낸스

유로 대비 엔의 강세로 7일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수출주들의 주도로 전 거래일보다 3.84% 급락한 9520.80으로 9500선을 간신히 막아냈다.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은 캐논(-5.3%) 소니(-4.8%), 파낙(-5.8%) 등 수출주가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도요타는 4%를 잃고 2009년 3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토픽스 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혼다도 4.6%나 미끄러졌다.

닛코코디알 증권의 고바야시 히사쓰네 애널리스트는 “증시에서도 금융시스템 불안과 긴축재정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이라는 유럽의 문제를 재인식했다”며 “지난주까지 하락세가 멈췄던 유럽의존도 높은 종목들이 5~7%대 낙폭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닛케이225지수 추이=블룸버그

일본 수출기업들 대부분은 2010년도 상정환율을 유로당 120~125엔으로 잡고 있어 최근의 유로약세로 수출가격 경쟁력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로 약세가 지속될 경우 금융위기 여파에서 겨우 회복기조에 오른 수출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로 주가는 한층 더한 하방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의 경우 유럽 시장 비중이 총 매출의 25%로 유로당 엔이 1엔 하락하면 70억엔의 이익이 감소한다.

일부 수출기업들은 이미 상정 환율을 재검토하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타이어 제조업체인 브리지스톤은 올해 유로당 125엔인 상정환율을 상반기(1~6월) 결산 발표 전까지 수정하기로 했고 혼다도 1분기(4~6월) 결산 발표 시 상정환율을 고칠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유로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달러에 비하면 작지만 현재 유로의 변동폭이 큰 만큼 상정환율 수정은 부득이한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상정환율을 재검토하는 기업들은 실적전망 하향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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