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도시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에 달해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조사 결과 2009년 10월 1일 현재 65세 이상 고령자는 1년 전보다 78만9000명 증가했다. 이중 63%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도시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문은 1960년대에 지방에서 대도시로 이전한 세대가 고령화하고 있어 25년 후에는 고령자의 절반 이상이 3대 도시권에 사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신문은 경제 성장의 주역인 대도시가 ‘늙은 도시’로 전락하면서 고용과 소득이 정체돼 경제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인구 감소가 경제성장 부진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정부의 세수 급감과 직결돼 지금도 위험수위에 달한 재정위기를 한층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고령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한 복지정책으로 예산이 다 빠져나가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쓰이지 못하게 된다는 점도 고령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작년 10월 1일 현재 일본의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고령자 비율은 사상 최고인 22.7%에 달했다. 고령자 비율은 시마네현(29.0%)과 아키타현(28.9%), 도쿄도(20.9%) 오사카부(22.0%) 순이었다.
일본 호세대학의 고미네 다카오 교수는 “고령화의 무대가 지방에서 대도시로 옮겨졌다”며 “1960년대에 일거리를 찾으러 도시로 나온 세대가 차례차례 65세를 넘기면서 앞으로는 지방보다 도시가 심각한 고령화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ㆍ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25년 후인 2035년 고령자는 2005년에 비해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사이타마현이 83%, 가나가와현이 82%, 지바현이 77%, 도쿄도가 68%, 아이치현이 66% 각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도시권 고령자의 높은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2007년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도시권의 국내총생산(GDP)은 314조엔으로 일본 전체의 55%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에 대한 파급이 막대했다.
신문은 고령화가 노동인구 감소와 개인소비 침체를 불러 일본 경제에 마이너스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젊은 층이 계속 도시로 유입된다 해도 이러한 마이너스 측면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책투자은행의 모타니 고스케 이코노미스트는 “도시는 지방보다 땅값이나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의료ㆍ요양시설확보에 제약이 있어 사회보장 서비스가 따라 잡지 못하게 될 우려가 있다”며 “예산배분을 포함한 사회보장제도의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