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데 뺨 맞은 철강주

입력 2010-05-0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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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 인상 불국 철강가격은 못 올려...업계, 정부에 불만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철강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해야 하는 철강업계 경영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식경제부가 지난 4월 30일 대표 철강업체인 포스코, 현대제철 등에 자발적으로 협력업체에 제공하는 납품가격의 인상을 억제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 심리가 더욱 악화됐다.

결국 울고 싶은데 뺨 맞은 철강주들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포스코 주가는 6개월여만에 50만원선이 붕괴됐고, 고로가동으로 기업의 구조적인 변화로 실적 개선이 기대됐던 현대제철은 5% 이상 급락세로 돌아섰다.

3일 9시 45분 현재 포스코 주가는 전일대비 1.8% 하락한 49만원을 기록 중이고, 현대제철 역시 1.54% 약세를 기록 중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정부의 간섭이 지나치다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철근 가격뿐만 아니라 후판 가격도 인상했는데 실질적으로 건설업계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의 목소리에 대해선 정부가 일체의 언급도 없었다”고 전했다.

건설 업체의 로비가 없고서야 이런 식의 발언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철강주들의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최문선 연구원은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철강사들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라고 전했다.

하지만 가격 인상 자제는 정부의 바람일 뿐 실질적으로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을 제지할 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투자심리 악화로 단기적인 관점에서 지루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하반기 철강 원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KB투자증권 이종형 연구원은 “정부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주가는 주초반 조정 양상이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향후 관건은 원료 가격 안정인데 이 부문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주 정부의 호주 원자재기업 ‘자원세’ 도입은 향후 전망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일 호주가 2012년부터 BHP빌리턴과 리오틴토 등 자국 내 원자재 기업들의 법인세율을 40%로 대폭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자원세(resource tax)’ 신설이라는 조치를 통해 호주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9%를 차지하는 지하자원 개발 산업의 이익을 세수 증대 및 사회복지시설 확충에 고르게 사용하도록 조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런 조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철강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철강사에도 악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시행 시기가 2012년이고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직은 여유가 있는 부문이지만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원자재 가격 동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투자심리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광산업체 보유 비율이 적다는 점이 악재로 부각되며 저평가 받아 왔다”며 “이번 정부의 간섭과 호주의 자원세 부담 가능성은 울고 싶은데 뺨을 때린 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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