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외환은행, 어디로 가나

입력 2010-04-20 09:30 수정 2010-04-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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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①론스타, 매각계획 차질…정부 주도 M&A 편승 눈치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위해 국내외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번 매각 기회가 마지막이라는 판단에 최대한 적절한 가격과 시기를 찾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장 분위기가 예전만큼 좋지 않다. 국내 은행들은 론스타의 인수 의향을 묻는 티저레터에 답을 하지 않고 해외 쪽은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사기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제소당하는 등 분위기 악화로 외환은행 입찰에 손을 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론스타가 쥐고 있는 카드는 거의 떨어졌다. 해외 쪽에서도 입질이 오지 않는다면 우리금융 민영화 등 정부 주도의 금융권 M&A에 편승하는 방법밖에는 남아 있지 않다.

한국 정부는 론스타의 입질에 넘어갈까. IMF외환위기 당시 외환은행을 '급하게' 팔아버린 죗값을 톡톡히 치루고 있는 정부는 이제 론스타의 입질에 넘어갈 정도로 무르지 않다. 오히려 '우리금융'이라는 대어를 먼저 시장에 내놓고 론스타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 왜 지금이 기회일까?

론스타는 현재 '9회말 투아웃' 상황이다. 2006년 KB국민은행에 이어 2008년 HSBC까지 2번이나 매각이 불발되면서 이번에 매각하지 못하면 다음 기회는 없다는 생각이다.

특히 정부 주도의 M&A가 끝나면 외환은행을 인수해줄 만한 곳이 없다는 점도 론스타의 등을 떠밀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도 이미 우리금융이라는 대어에 관심이 전환된 지 오래이며 외환은행의 M&A 매물로서의 매력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국내 4대 은행의 덩치에 비해 작고 향후 메가뱅크가 탄생할 경우 은행권 경쟁에서 자동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금융권은 은행권 M&A 판도가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정부 주도로 돌아가기 시작한 상황에서 론스타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한국 정부와의 협의 뿐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우리금융 민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월 이후야 말로 론스타가 한국 정부와 협의를 통해 외환은행을 매각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인 것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올 초 중국 쪽 금융회사에서 외환은행 인수 의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론스타가 매각 가격을 높게 불러 실패로 돌아갔다"며 "이미 해외 쪽은 우리금융 민영화라는 거대 이슈에 집중된 상황에서 론스타가 의지할 곳은 한국 정부밖에 없다"고 말했다.

◇ 론스타 "정부 주도 M&A에 편승하겠다"

론스타도 한국 정부와 협의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정부의 메가뱅크 구성도 도와주고 외환은행도 매각할 수 있고 일석이조라는 생각이다.

이번 론스타의 티저레터 발송 건도 한국정부와 정부 소유 은행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함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론스타도 공개입찰에 참여할 금융회사들이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우리금융을 제외한 모든 금융회사에 티저레터를 보냈다. 우리금융과 한국 정부의 반응을 본 후 세부 전략을 세우고 공개입찰 실패 이후 비공개 입찰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분석이다.

외환은행 매각에 정통한 IB 관계자는 "론스타는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할 외국계 투자자들과 이같은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 정부와의 협의가 순조롭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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