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발 불확실성에 “저가매수도 자제해야”

입력 2024-09-04 15:44 수정 2024-09-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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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ㆍ외국인 수급 악화ㆍ주도주 약세…차익실현 압력
“투자 시계열 단기로 좁히고 업종·스타일 전략 분산해야”
“초대형주 반도체 자금 빠져나오면 종목장세”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4일 코스피는 74.69p(2.80%) 내린 2589.94로 개장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4일 코스피는 74.69p(2.80%) 내린 2589.94로 개장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나간 줄 알았던 먹구름이 다시 몰려오고 있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쳐들면서 국내 증시는 일기예보를 연일 수정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커진 불확실성에 저가매수도 자제하라며 소나기부터 피하라고 외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5% 하락한 2580.8에 마감했다. 지난달 9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2600선을 내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간밤 미국 증시가 급락한 영향 탓이다. PMI는 47.2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47.5)를 소폭 하회했다. 추가 하락은 면했지만, 3월 이후 5개월 연속 기준선(50)을 하회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재점화했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신호는 차고 넘친다. 8월 블랙먼데이를 유발한 실업률을 비롯해 제조업지수, 장단기 금리차,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주택판매지수 등 각종 지표들이 부정적이다. 과거 1970년 이후 미국 중앙은행이 딥 컷(Deep Cut)을 단행했던 시기 경기침체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 금리 인하가 정상화 과정이 아닌 경기둔화에 대응하는 축소라는 의견도 확대되고 있다. 반면, 미국 가계의 낮은 레버리지 비율, 견조한 주택지표, 미 대선 이후 첫해의 정책 모멘텀 등을 고려하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작다는 반론도 많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갑론을박은 차치하고서라도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계절적인 9월의 주식시장 부진, 대선 불확실성 등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어려운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Buy The dip’(저가매수)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증시의 광범위한 매도 압력 속에 원·달러 환율 상승, 외국인 수급 악화 및 주도주 약세 등의 이유로 차익실현 급증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조언도 이어진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 해소와 모멘텀 확보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9월은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 시계열을 단기로 좁히고, 업종과 스타일 전략을 다변화한 분산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업종에서는 필수소비재, 방산, 헬스케어 등의 비중을 늘리고 스타일에서는 고배당, 퀄리티를 편입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종목장세에도 대비해야 한다. 초대형주인 반도체에서 자금이 빠져나오면서 종목장세가 강화되고 있는 탓이다. 이은택·이다은 KB증권 연구원은 “종목 장세는 계속될 텐데, 단기를 다 따라가기 어렵다면 중장기로 금융주가 괜찮은 선택”이라며 “미국 증시에선 금리인하 모멘텀을 소비 관련주(부동산, 금융, 소비)가 주로 받고 있으며, 성장주에선 헬스케어가 비교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인환·김지우 KB증권 연구원은 다음 엔비디아 실적발표가 예정된 11월이 증시 흐름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에 대한 눈높이가 조정된 후에 양호한 실적이 나오는 경우 또는 추가적인 모멘텀을 만들 새로운 소식을 발표할 경우, 미국 대선이 끝남에 따라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두 연구원은 “이후 긍정적인 방향일지 계속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할지는 다시 한번 더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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