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반영 못하는 통계청 양곡 소비량 조사

입력 2010-02-03 09:14 수정 2010-03-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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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연간 밀 소비량 1.5kg, 농식품부 비공식 통계는 33.4kg

(뉴시스)
통계청 양곡 소비량 조사가 실질적인 가구의 식생활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 관계자는 “양곡 소비량 조사가 즉석밥이나 빵 등 가공제품은 조사에 포함되지 않아 실질적인 가구의 식생활을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양곡년도 가구부문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에 따르면 쌀이 74kg으로 전년대비 1.4kg 감소했으며 밀은 1.5kg으로 전년대비 0.1kg 늘었다.

그러나 실질적인 국내 밀가루 소비량은 생산량과 수입산을 합친 공급량을 인구수로 나눈 농식품부의 비공식 통계에서는 지난해 1인당 연간 33.4kg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공 쌀 식품을 포함(74+5kg)한 소비량의 약 42%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밀 소비량이 쌀의 40%에 달한 것이다.

농식품부의 비공식 통계에서 1인당 연간 밀가루 소비량은 2008년에는 33kg, 2007년에는 33.7kg을 기록하고 있다.

햇반 등 즉석밥은 연간 1만t 쌀을 소비해 국민 1인당 연간 0.2kg 이상을, 가공용 쌀도 2008년 기준 26만7000t으로 연간 국민 1인당 5kg가 넘게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5kg과 33.4kg, 이렇게 통계청의 가구당 밀 소비량 조사결과가 비공식통계와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뭘까?

이렇게 결과가 다른 것은 통계청 양곡 소비량 조사가 가공제품은 제외하고 집에서 직접 조리한 양만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밀가루로 직접 조리한 수제비 등은 반영이 되지만 즉석밥이나 빵, 라면, 시리얼, 국수, 스파게티 등 가공제품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제품을 구입한 빵은 제외하면서 외식으로 조리제품을 먹는 경우에는 쌀을 소비한 것으로 추정하는 점도 조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통계청은 또 가구 밖 빵, 라면 등 간식으로 소비되는 식품 소비량은 미반영했다고 밝혀 가구내에서 먹는 빵, 라면 등은 반영된 것으로 오인하게 만든다.

때문에 농식품부와 통계청이 식생활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조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식이 늘고 양곡 뿐 아니라 즉석밥, 빵, 국수, 스파게티 등 완제품을 이용한 식사가 증가하는데도 쌀 중심의 조사만이 그대로 지속되면서 실질적으로 가구에서 무엇을 먹는지 밀처럼 반영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실제로 쌀 소비량은 통계청의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를 쓰고 있지만 밀 소비량은 전체 수입량과 국내 생산량을 인구수로 나눈 비공식 통계를 사용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양곡 소비량 조사에서 밀 소비량이 작게 나와 이상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밀 소비량은 비공식 통계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구당 양곡 소비량은 두 번 가정을 방문하면서 줄어든 량을 측정하는 식으로 조사하고 있는데 빵이나 가구 밖에서 소비하는 양곡은 조사에 어려움이 있어 반영하고 있지 않다”면서 “식생활의 변화에 대한 조사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통계 부분은 통계청에 모두 이관이 돼 있어 맡기고 있으며 필요한 것이 있으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이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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