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계열 화학 CEO, 내년 경영능력 시험대 오른다

입력 2009-12-22 09:00 수정 2009-12-2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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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정밀·삼성토탈·제일모직 '여유' … 삼성석유·삼성BP '침울'

2010년 삼성그룹 화학 계열사 5곳의 CEO(최고경영자)가 본격적인 경영능력을 평가받을 전망이다.

지난 16일 삼성그룹의 대규모 임원인사에도 화학계열사 5곳은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5개사 모두 최고경영자가 교체된 이후 유화경기의 하락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요 호조에 따른 업황 호조로 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0년에는 유화시장의 불경기가 본격화된다. 이에 삼성계열 2년차 유화 CEO들의 경영 스타일에 따라 내년 경영성적표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유화경기의 하락 사이클로 인해 기존부터 쌓아왔던 '기초체력'과 사업 다각화에 따른 '제품군 포트폴리오'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가 및 규모 경쟁력을 지닌 삼성토탈은 수익 달성이 안정적인데 반해 유화경기 하락 사이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제품군을 보유한 삼성석유화학과 삼성BP화학은 수익 창출이 힘겹다는 지적이다.

▲오른쪽부터 삼성토탈 유석렬 사장, 삼성석유화학 윤순봉 사장, 제일모직 황백사장, 삼성정밀화학 배호원 사장, 삼성BP화학 박오규 사장

또 전자재료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제일모직과 삼성정밀화학은 고수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화학 계열사 5곳은 삼성토탈, 삼성석유화학, 삼성BP화학 등 유화업체 3곳과 삼성정밀화학과 제일모직 등 비유화업체 2곳이다.

◆ 삼성토탈 '원가 경쟁력' 비유화업체 2곳 '전자재료 승부'

삼성토탈은 내년에도 업황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토탈은 유화제품중에서 수익성이 높은 업스트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원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유화경기에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토탈은 나프타 분해공장(NCC)을 비롯해 총 13개 공장에서 기초유분에서 합성수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자랑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3조4909억원, 영업이익 4673억원을 달성했다. 화학 계열사 5곳중에서 매출 규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기존 케미칼, 패션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전자재료 등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사업구조 변화를 추진해 왔다. 매출 품목이 다양하고, 수익성이 높은 반도체용 전자 재료의 적용 물량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내년도 수익창출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전자재료의 매출 비중은 2006년 10.5%, 2007년 14.2%, 2008년 21.9%, 2009년 28.7% 등 꾸준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매출액 1조111억원, 영업이익 76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전자재료가 9.4%, 케미칼은 7.6%, 패션부문은 3.8%에 달했다.

삼성정밀화학도 정보전자소재 부문을 적극 육성하며 수익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부터 전자재료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염소·셀룰로스와 암모니아계열의 비중은 감소했다.

3분기 암모니아계열 매출액은 전분기 8.4% 감소해 2554억원, 염소·셀룰로스계열은 9% 감소해 1157억원에 그친데 반해 전자재료 계열은 20.6% 증가해 193억원에 달했다.

특히, 2010년에는 토너와 LCP가 정보전자소재 부문이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란 평가다.

LCP는 전기절연성, 내열성이 우수한 고가(톤당 8000~1만5000달러)의 플라스틱으로 연간 8~10%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컬러프린터용 중합토너는 현재 품질 테스트중으로 2010년 1분기경에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컬러토너파우더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을 대체하며 급속한 매출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 삼성석유화학·삼성BP화학 단일 사업구조… 합병설 제기도

이에 반에 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로 사용되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Purified Terephthalic Acid)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석유화학은 하락 경기를 비켜갈 수 없는 노릇이다.

PTA 제품은 삼성석유화학을 비롯해 삼남석유화학, KP케미칼, 태광산업, SK에너지, 효성 등이 참여해 공급 과잉으로 출혈경쟁이 불가피해 수익 창출이 힘겹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련자는 "삼성석유화학은 과다경쟁으로 지난 3년간 적자를 지속했다”며“흑자전환에 성공하더라도 큰 폭의 수익신장은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BP화학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BP화학은 초산, VAM 등의 정밀화학 원료와 초산 공장에서 부산물로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련자는 "초산은 미국 셀라니즈(Celanese)가 시장을 선도하고 중국에서 신규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VAM도 수요산업인 접착제 시장의 장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석유화학과 삼성BP화학의 지속적인 합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석유화학은 PTA를 생산하고 삼성BP화학은 PTA의 원료 초산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인 것.

한편, 삼성토탈 같은 경우 업스트림 중심으로 매출액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어 합병에 가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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